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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코스맥스, 매입채무 늘렸다 재고자산 급증 '현금흐름' 악화, 관계사 등 어음결제 임시처방

길진홍 기자공개 2016-04-12 08:30: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8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코스맥스가 매입채무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에 따른 외형성장에도 불구 운전자본 부담으로 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음결제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자본 확충을 염두에 둔 사채 발행한도 증액이 무산되는 등 당분간 자금 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33억 원, 359억 원으로 전년대비 59.7%, 47.6% 증가했다. 순이익은 188억 원으로 19.9% 늘었다. 코스맥스의 매출액이 5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맥스 매입채무

중국에 설립한 코스맥스차이나, 광저우코스맥스 등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마스크팩 판매 호조와 광저우와 베이징 지역 수요 증가가 매출 증대를 거들었다.

외형 증대와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재무건전성 지표는 낙제점을 받았다.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부담으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코스맥스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2015년 말 기준 각각 1419억 원, 840억 원으로 전년대비 52.8%, 45.6%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와 맞물려 운전자본이 과도하게 불어났다. 순익이 188억 원에 그친 가운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을 잠식당했다.

빡빡한 현금흐름은 매입채무 확대로 이어졌다. 매입채무는 775억 원으로 전년대비 275억 원가량 증가했다. 관계사인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를 비롯한 거래처에 미지급이 늘었다. 운전자본 부담 해소를 위해 어음결제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65억 원에 그쳤다. 장부상 흑자를 냈지만 영업활동 과정에서 오히려 현금이 유출된 셈이다.

현금흐름 악화는 외부 차입금 증가를 거들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장단기 금융부채는 2379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9.3% 불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04%에서 355%로 치솟았다. 외형 확대와 맞물려 현금흐름이 악화된 가운데 매입채무와 외부차입 의존도가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시장 R&D 투자와 판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수익성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 코스맥스의 재무건전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는 정관을 변경해 사채 발행한도를 늘리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매출 증대로 운자자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매입채무에 의존해 유동성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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