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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쉐보레 철수 여파 '2천억 지분법 손실' 해외 자회사 손실 누적..러시아법인만 1869억 손실

박창현 기자공개 2016-04-14 08:18:56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후폭풍에 다시 한번 울었다. 이미 2014년에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철수 비용을 치뤘지만 계열사 청산 비용과 순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특히 러시아 지역에서도 쉐보레 차량 영업이 중단되자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GM은 작년 11조 9371억 원의 매출과 59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5% 줄었고, 영업 적자폭은 4500억 원 가량 더 커졌다. 당기순손실액은 1조 원에 육박했다. 영업손익과 당기순익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국지엠

한국GM 실적 부진은 쉐보레 유럽 철수 영향이 크다. 한국GM은 지난 2013년 말 글로벌 GM이 유럽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핵심 판매 시장을 잃게 됐다. 쉐보레 유럽 수출 물량의 90% 가량을 한국GM이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GM의 수출 판매량은 2013년 62만 9478대에서 유럽 철수가 본격화된 이듬해 47만 6151대로 20%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도 수출 판매량이 46만 대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판매량에서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던 수출량이 급감하자 한국GM 매출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당장 매출액이 쉐보레 유럽 철수 전과 비교해 4조 원 이상 줄었다. 수익성 악화는 더 심각했다. 2013년 1조 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불과 1년 만에 1192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유럽 판매가 막히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과 퇴직위로금 등 총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발생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GM이 러시아에서도 쉐보레 브랜드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GM이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2조 원 대 매출을 올리던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야하는 사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국GM 러시아법인은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자동차 시장 침체기가 시작됐던 2014년에도 1조 원 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러시아 영업 중단 결정이 내려진 지난해 매출은 1/6토막 났다. 외형 축소로 순손실은1031억 원까지 늘었다.

결국 러시아법인에서만 1869억 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유럽 종속법인의 청산 비용까지 지분법손익에 반영되면서 작년 한국GM은 총 2169억 원의 지분법손실을 떠안게 된다. 전체 영업외비용(7544억 원)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년도 461억 원과 비교하면 5배 가량 늘었다.

한국GM이 서유럽과 동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을 모두 잃게 되면서 올해는 당장 내수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김 사장 역시 내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총 7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특히 상반기 중 볼륨 모델인 신형 말리부를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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