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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회사채보다 못한 유증 수수료 수수료 25bp, 최저 수준…GS그룹 계열, 박한 수수료 딜 '줄줄'

배지원 기자공개 2016-04-14 09:28: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A-,부정적)이 지나치게 박한 수수료로 유상증자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대표주관사와 인수단에 지급할 인수수수료를 단 25bp로 책정했다. 지난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을 받던 삼성엔지니어링(BBB+,안정적)의 유상증자 인수수수료 40bp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신용도나 업종 리스크 등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

GS글로벌은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오는 6월 유상증자를 준비하는 중이다. LIG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대우증권은 GS글로벌의 유상증자에서 최종 실권주 80%의 인수를 맡았다. GS글로벌이 약 2112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는 가정 하에 대우증권이 거둬들이는 수수료는 약 4억 2240만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증자를 추진했던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GS글로벌의 짠돌이 행태의 수준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대한항공(BBB+,부정적)은 인수수수료 45bp와 주관수수료 30bp를 지급했다. 삼성엔지니어링(BBB+,안정적)의 유상증자 인수수수료는 약 40bp, 주관수수료는 10bp였다.

해당 기업의 신용도가 GS글로벌에 비해 낮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25bp의 수수료는 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GS글로벌(A-, 부정적)보다 우량한 등급의 GS칼텍스(AA+, 안정적)의 최근 일반회사채 인수수수료(5,7,10년물 기준)가 25bp 다. 절대비교는 어렵지만 유상증자 수수료는 회사채보다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GS글로벌의 수수료가 얼마나 낮은 지 알 수 있는 대목.

주관사로 참여하지 못한 하우스의 불만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주관사나 인수단에서 수수료를 낮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GS건설도 평소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증권사의 과도한 경쟁도 IB 생태계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S그룹이 저렴한 수수료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지난 2014년 GS건설의 유상증자 당시에도 인수수수료는 25bp였다. 대표주관사였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은 각각 20bp, 5bp씩을 추가로 받았다.

당시 가격 조건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주관사나 인수단 측에선 딱히 협상력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등 절차를 생략하고 우리투자증권 등 평소 친분이 있는 하우스를 중심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자연스럽게 수수료 지급 문제에 있어서도 사측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 외에 GS그룹 계열사의 신용도가 저하되는 상황에서 수수료는 더 박해지고 있다"며 "롯데, GS그룹 등 특정 대기업 계열사가 '짠물 수수료'를 내세우면서 다른 발행사에 대한 IB협상력도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GS글로벌은 유상증자 신주 600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발행가는 GS글로벌의 1차 발행가와 2차 발행가 중 낮은 금액으로 산정할 방침이다. 1차 발행가는 4월 15일, 2차 발행가는 5월 27일 확정한다. 실적이 악화된 자회사들을 지원하면서 자금 소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GS글로벌은 지난달 24일 GS엔텍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0억 원을 지원했다. 증자 대금은 자금 소요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인수권은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상장돼 5일 간 거래된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증자 물량의 10%인 600만 주가 배정된다. 이번 증자에서는 초과청약제도가 도입돼 주주들은 1주당 0.2주를 추가로 청약할 수 있다.

구주주 청약은 6월 1~2일 이틀 간 실시할 예정이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6월 7~8일 청약을 받는다. 증자 신주는 6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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