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규 오너십의 힘 '1조 내부거래' KPIC-대한유화, 수직계열 체제…지배강화·자산증식 효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6-06-07 08:17:3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1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순규 대한유화그룹 회장이 1조 원 대 내부거래를 밑천 삼아 그룹 지배구조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직계열화 수혜를 받고 있는 개인 소유회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히고 더 나아가 자산 증식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대한유화그룹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그룹 오너인 이순규 회장이 개인회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지주회사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이 있다. KPIC는 오너일가 가족 회사다. 이 회장이 지분 93.35%를 갖고 있고, 나머지 지분 6.65%도 부인 김미현 씨가 소유하고 있다.
KPIC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유화의 최대주주(지분 32.23%)다. '이순규 회장→KPIC→대한유화→대한유화 자회사'의 지배구조 형태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 오너십의 근간은 바로 '1조 원 대 내부거래'다. 개인회사를 그룹 수직계열화 체제에 편입시킴으로써 지배구조 강화와 자산 증식,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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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13년을 기점으로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 지금의 KPIC를 만들었다. 먼저 2013년 들어 원래 대한유화 최대주주였던 '유니펩'를 KPIC와 합친다. 유니펩 역시 이 회장의 지배하에 있던 계열사였다. 이 회장 개인 지분율이 61.95%에 달했다.
이 회장은 대한유화 주주였던 유니펩(26.43%)과 KPIC(5.11%)를 합병시킴으로써 단독 지주사 체제를 확립한다. 더군다가 두 회사 모두 오너가 개인회사여서 지분율 희석 리스크도 없었다.
아울러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사업 효율성 제고 효과도 거뒀다. 유니펩과 KPIC는 모두 대한유화 생산제품 판매를 대행하고 있었다. 동일 업종을 영위하던 계열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기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개선을 꿰할 수 있었다. 연장성산에서 지난해에는 대한유화에 나프타 원료를 납품하고 있던 해외 자회사를 청산했다. 대신 그 업무를 내재화해 대한유화와의 거래 규모를 더 키웠다.
대대적인 사업 재편 결과, 분산됐던 그룹 일감이 KPIC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수직계열화 체재 내에서 입지와 비중도 커졌다. 2013년까지 5496억 원 수준이었던 KPIC와 대한유화간 내부 거래 규모는 2014년 1조 173억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도 1조 원에 육박하는 내부 거래가 이뤄졌다.
상세 내역을 살펴보면, KPIC의 대한유화 제품 매입 거래액이 총 8962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대로 대한유화는 KPIC에서 원재료를 구입하면서 487억 원을 지급했다. 또 KPIC에 운송 비용 317억 원도 지불했다.
1조 원 대 일감 수혜를 받으면서 KPIC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조 7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도보다 72% 늘어난 103억 원을 달성했다.
탄탄한 수익성을 토대로 이 회장과 KPIC는 그룹 지배력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KPIC는 2014년 이후 매년 대한유화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2014년에는 총 14억 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31.81%에서 32.15%로 높였다. 작년에는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 지분율은 32.23%다.
알짜 회사로 성장한 KPIC는 오너 일가의 현금창고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KPIC는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주인 이 회장 부부에게 총 90억 원의 현금을 안겨줬다. 배당 재원이 되는 잉여금이 12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적인 배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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