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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인텍, 후계구도 조기안착 '고배당 지속' [지배구조 분석]오너2세 김재윤 대표 경영권 확고,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 32%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07 08:18:5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부자재 최대 공급사인 서원인텍은 전자업계에서 손꼽히는 고배당 업체로 유명하다. 창업 후 회사를 키워오는 과정에서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정비해 2세 지배체제를 확고히 수립해 놓은 탓에 배당액의 외부 누수가 적기 때문이다. 연간 배당액의 60%가량이 오너 일가에 귀속되기에 향후에도 고배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원인텍은 지난해 3696억 원의 매출을 통해 영업이익 208억 원, 당기순이익 247억 원의 수익을 각각 거뒀다. 이에 대한 이익배당으로 주당 600원, 총 111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순이익에 대한 배당성향은 45.1%에 달하며, 주가를 감안한 배당수익률은 5.2%로 집계됐다. 전자업계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1% 미만인 점과 비교하면 서원인텍의 배당 규모가 얼마나 높은지 쉽게 드러난다.

서원인텍의 높은 배당성향은 지난해로 국한되지 않는다. 2011년 이후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32.3%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종업계의 배당성향이 10~20% 수준임을 감안하면 서원인텍의 배당성향은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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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인텍이 이처럼 고배당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은 최대주주 일가의 높은 지배력에 있다. 많은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내외에 그치는 것과 달리 서원인텍의 오너 일가는 2배 수준인 6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을 통해 외부 주주에게 누수되는 자금 규모가 적어 고배당 효과가 오너에게로 집중될 수 있는 셈이다.

서원인텍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7%에 달한다. 창업주인 김영환 회장 부부와 세 자녀가 지분을 분산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아들이자 2세 경영인인 김재윤 대표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김 대표는 서원인텍 지분 33.87%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 있으며, 부친인 김 회장은 12.96% 지분율로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어머니와 두 명의 누이는 각각 3.39%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같은 지분구도가 서원인텍이 증시에 상장한 2007년 이전에 이미 완성됐다는 점이다. 창업주가 경영권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상속과 승계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다른 업체들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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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인텍은 1983년 김 회장에 의해 서원특수고무라는 상호로 설립됐다. 법인 전환은 1997년 이뤄졌으며 당시 자본금은 1억 원이었다. 이후 수차례 유·무상증자를 통해 2007년 코스닥시장 상장 전까지 자본금을 34억 원으로 늘렸다.

현재 서원인텍을 이끌고 있는 김재윤 대표는 23세인 1992년 입사해 현장근무를 통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부친과 회사를 함께 키워왔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외아들인 김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일찌감치 정비해뒀다.

2007년 말 상장전 김 대표의 서원인텍 지분율은 46.32%에 달했다. 상장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되며 지분율이 33.87%로 낮아졌고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상장 직후인 2007년 12월 당시 부사장을 맡고 있던 김 대표는 부친을 대신해 서원인텍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후계구도 정비를 이처럼 일찍 마무리해둔 덕분에 서원인텍은 다른 상장기업들과 달리 지배구조가 매우 안정돼 있다. 김 대표 지분만으로도 회사 경영권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향후 부친의 지분을 넘겨받기 위한 상속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꾸준한 배당을 통해 매년 상당한 자금이 김 대표 손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김 대표가 수령한 배당액 규모만 116억여 원에 달한다. 부모와 두 누이를 포함해 같은 기간 서원인텍 최대주주 일가에 귀속된 배당금 총액은 196억 원이다.

창업주인 김 회장 보유지분의 시가 평가액은 250억 원 수준이다. 통상 50% 수준인 상속세율을 감안하면 지분 승계 과정에서 현재가치 기준 120억 원 가량의 세금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선 서원인텍이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부자재 부문 최대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원인텍이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유지해 온 30% 이상의 고배당 성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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