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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부의 반전을 기다리며 [thebell note]

정호창 기자공개 2016-06-28 08:25:0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대와 달리 신통치 못한 경영성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MC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3800억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1000억 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해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새 전략 스마트폰 'G5'의 흥행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탓이다.

LG전자는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8000명이 넘던 직원수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최근 6000명대로 줄이는 등 생존을 위한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과 회사 내부 일각에선 이대로 가다간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지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이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비관론이 다시 강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LG전자 MC사업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전에 비해 제품성을 확실히 끌어올린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음에도 실적 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V10은 전방 듀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 탑재로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시도했고, 올 3월 말 내놓은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해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흥행 성적은 늘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차별화와 혁신성이 뛰어났지만 제품성에서 한 두가지 약점이 존재했고 LG전자의 브랜드파워와 인지도, 마케팅 능력 등이 경쟁사에 미치지 못한 점이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MC사업부 임직원들이 좌절하기엔 이르다. 내부적으로 기대보다 판매량이 적어 실망스럽겠지만,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분명 전보다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조준호 사장 체제가 출범한 후 제품성과 품질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가장 적극적인 제조사라는 호평이 쌓이고 있다.

경쟁사의 흥행 역사도 참고할 만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갤럭시S5' 출시 후 디자인 부문에서 혹평을 얻어 흥행 부진을 겪었다. 이후 절치부심해 역대 제품 중 최고의 디자인 완성도를 갖췄다는 '갤럭시S6'를 내놓고 흥행 성공을 자신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 올해 디자인을 승계하고 제품 완성도를 향상시킨 '갤럭시S7'을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LG전자도 내심 큰 기대를 걸었던 'G5'의 흥행 부진에 좌절하지 않고, 단점을 보강해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린 'G6'를 내놓아 기존의 부진을 모두 날려버릴 흥행 대박을 터뜨릴지 모른다.

하지만 당장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진과 직원 모두가 패배감에 젖는다면 반전의 기회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해뜨기 직전 새벽이 가장 춥고 어두운 법이다.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LG전자 임직원들이 특유의 자신감을 서둘러 회복해 또 다른 '혁신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통쾌한 반전을 날려줄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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