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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화, 수익 개선에 가려진 '그늘' [Company Watch]원재료價 하락덕 수익 반등, 매출은 오히려 축소

김장환 기자공개 2016-08-29 08:30:3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6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2013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할된 이후 처음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벌써 3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장기간 지속된 부진의 늪에서 마침내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양호한 수익을 낼 것이란 긍정적 관측도 이어진다.

그러나 SK인천석유화학의 올 상반기 실적을 꼼꼼히 살펴보면 장밋빛 전망이 이른 감이 있다. 무엇보다 매출 성장을 토대로 한 수익 확대가 아닌, 단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일시적 수익 증대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매출로만 보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보여준 지난 2014년 보다 더 흐름이 나쁘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6년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3144억 원, 순이익 2011억 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0.3%, 1187.2%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불과 2년 전인 2014년 3994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와 2898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변화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성을 이미 한참 앞지른 숫자이기도 하다.

정작 SK인천석유화학의 수익성 확대는 매출 외형 성장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올 상반기 기록한 매출액은 2조 6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오히려 4768억 원 가까이 줄었다. 이 기간 SK인천석유화학의 매출 축소는 가장 주력하고 있는 파라자일렌(PX)에서부터 항공유, 자동차 경유 및 무연휘발유 등 전 사업 분야에서 동등하게 나타났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제품 판매가 역시 크게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SK인천석유화학 유류 판매 부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평균가격은 전년도 말 배럴당 7만 8245원에서 올해 6월 말 5만 9500원까지 떨어졌다. 등유(5만 7304원), 경유(6만 1430원), 무연휘발유(6만 2731원) 등 역시 모두 판매 가격이 하락했다. 분리막을 이용, 석유로 페트병을 만드는 재료를 생산하는 PX(톤당 87만 752원)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매출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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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진 국제 유가 덕분이다. SK인천석유화학이 기록한 올 상반기 매출원가는 2조 3378억 원으로 87.6%대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원가가 3조 866억 원으로, 원가율이 98.1%에 달했다. 사들이는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한 데 반해 판매 가격은 유지하면서 마진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국제 석유제품과 원유의 정제마진 스프레드가 높게 유지된 덕분이다.

올 상반기 SK인천석유화학의 수익성 증대가 이처럼 제품 판매 등 매출 외형 확대를 기반으로 한 현상이 아니란 점은 장기 성장 전망에 부담을 주는 대목이다. 일단 이달 들어 휘발유 재고 증가 및 수요부진 우려 등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추락해 SK인천석유화학 입장에서는 유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달부터 반등이 시작될 여지가 높다. 오는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 조절 비공식 회담을 갖고 산유량 조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결국 올 남은 기간 SK인천석유화학의 수익성 역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인천석유화학이 안심할 수 있을 만한 실적 흐름을 갖추기 위해서는 PX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대되는 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1조 6200억 원대 자금을 투자해 2014년 중순 PX 신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PX 생산 규모를 연산 130만 톤까지 늘렸다. 정작 증산 후에도 한화토탈 등 경쟁사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로 성장성에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PX는 LNG를 주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유가에 대한 민감도가 SK인천석유화학의 다른 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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