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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GS엔텍 잇단 지원 '후유증' [Company Watch]1000억대 유증 여파 연결기준 포함 차입금 2000억 급증

김장환 기자공개 2016-09-29 08:26:2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GS엔텍에 대한 잇단 지원 여파로 단기간에 차입금과 우발채무가 급증하는 등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GS글로벌이 최근 공시한 201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연결기준 5634억 원대 총 차입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차입금 규모는 전년 말 대비 6개월새 208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1조 2185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6.2%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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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한 차입금의 대부분은 단기차입이 차지했다. GS글로벌의 올 6월 말 단기차입금은 428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06억 원 정도 증가했고, 장기차입금(1350억 원)은 같은 기간 74억 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상환 압박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차입금 증대에도 불구하고 현금성자산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순차입금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올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유동금융자산 제외)은 578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억 원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5055억 원대로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GS글로벌의 차입금이 반년 만에 이처럼 급증한 것은 GS엔텍에 대한 자금 지원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복합화력발전 주요설비 배열회수장치(HRSG) 및 구성 부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GS엔텍은 전방산업인 가스, 정유, 석유화학산업 침체로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GS글로벌은 올 3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GS엔텍에 1000억 원 가까운 자금을 지원했다.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후 5월 전환우선주 1333만 3333주도 인수했다. 보통주 기준 44.11%에 그쳤던 지분율이 이로 인해 66.46%까지 늘었다. 우선주(5.33%)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더욱 오른다. 올 하반기에는 1500억 원대 추가 자금을 지원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GS글로벌은 유증 자금 상당수를 외부에서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GS엔텍 보유 지분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연결기준 종속회사로 그대로 흡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GS글로벌의 연결기준 차입금이 급증하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GS엔텍은 GS글로벌 덕분에 한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올 6월 말 별도기준 GS엔텍이 보유한 부채총계는 3529억 원, 자본총계는 1652억 원으로 213.6%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지만, 전년 말 부채비율이 909.5%에 달했다는 점에서 보면 크게 낮아졌다. GS글로벌이 유증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다만 GS엔텍이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또 언제쯤 정상화가 이뤄질지 알 수 없는 것이 변수다. 전방산업 회복세가 더디게 이어지고 있어 부실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GS엔텍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 외형 확대를 기반으로 한 실적 반전이 아니란 점이 눈에 띈다. GS엔텍의 올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18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17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신규 수주는 부진하고 수주잔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실적 전망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화공, 에너지 부문 도합 GS엔텍의 수주잔고는 2509억 원에 불과하다. 2014년 말 기준 약 5000억 원대 달하는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과 비교해 보면 불과 2년 만에 잔고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당분간 실적 개선이 요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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