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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L7 1라인 설비 폐기하나 인수자 물색 실패, 정리 쪽으로 가닥…6개월 뒤 OLED설비로 전환

이경주 기자공개 2016-10-05 08:24:3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패널 생산라인인 L7공장 1라인 설비를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투자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매각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폐기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30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에 위치한 L7공장 1라인(Phase1)과 2라인(Phase2) 중 1라인 설비 처리방침을 ‘매각'에서 ‘폐기'쪽으로 선회하고 6개월 내에 정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스타(CSOT)나 트룰리(Truly)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협상이 결렬돼 그냥 폐기하는 쪽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개월 뒤 L7 1라인에 OLED패널 제조설비를 깔아야 하기 때문에 설비 정리를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몇 개월 전부터 매각이 안되면 설비를 폐기하기로 방침을 이미 세워 놓은 상황"며 "L7 1라인이 시장수요가 줄고 있는 40인치 TV용 LCD패널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자 입장에서 매력이 없어 폐기할 것으로 예상이 됐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크게 대형 LCD패널과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LCD가 60%, OLED 40%다. LCD패널은 L6~L8라인에서 생산하며, L7과 L8은 TV용, L6는 IT제품용 패널을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장비 설비 정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LCD패널 사업의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자 올해 초에도 L5라인 설비일체를 중국 트룰리에 약 613억 원에 넘겼었다. L7 1라인 설비 정리는 이의 연장선에 있다.

L7라인의 총 생산량은 7세대 원판(1950㎜×2250㎜) 기준 월 32만장(320K)이다. 이중 1라인은 150K이고 2라인은 170K다. L7 전체설비의 거의 절반이 폐기되지만 감가상각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손실비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감히 폐기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6개월 안에 1라인 LCD설비를 모두 정리하고 OLED설비 반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애플과 대규모 OLED패널 공급계약을 맺고 10조 원 규모의 OLED패널 설비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공급계약규모는 6세대(1500×1850㎜) 기준 월 120~150K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월 충남 아산에 애플전용 OLED생산라인인 A3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생산량이 월 15K에 불과해, 추가로 A4공장(가칭)을 신축하거나 기존 LCD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투자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L7 1라인은 정상가동하고 있으며, 매각이나 폐기와 관련된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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