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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아시아나 유증 배경 질의서 발송 "실패 가능성 높은 유증 왜 하나" 문의..지배력 변동 가능성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17 08:06:5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3일 17: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사유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동성 확보 외 또 다른 목적이 담겨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직접 서신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사측에 내달 실시 예정인 1662억 원대 유상증자 이유를 문의하는 질의서를 보내왔다. 다른 주주들과 사전에 조율이 된 유증인지, 또 유증시 자금을 어떤 곳에 활용할 계획인지, 자금조달 외 다른 의도가 있는지 등을 묻는 질의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측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 측이 IR팀(투자자관리팀) 쪽으로 유증 사유를 묻는 이메일 질의서를 보내와 유선으로 이에 대한 설명과 향후 절차 등을 상세히 전달해줬다"며 "금호석유화학 측도 우리 쪽 설명을 듣고 유증 사유 자체는 수긍한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이 이번 유증에 의구심을 보인 이유는 기본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자금조달 계획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유증 신주 발행가액은 액면가보다 낮춰 신주를 발행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5000원으로 결정됐다. 정작 유증이 발표된 시점에 주가는 4600~4700원 선이고,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신주 발행가액이 주가보다 높은 유증이란 점에서 발표 당시부터 대규모 실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심지어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 물량이 전량 미청약되는 일이 최근 발생하기도 했다. 5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 유증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확정한 특별관계자이자 최대주주 금호산업 외 나머지 주주들의 불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분 6.25%를 보유한 KDB산업은행도 불참을 확정했다.

나머지 주주들의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도 결정된 유증이라면 다른 사유가 있을 것이란 점을 충분히 의심할 수도 있다. 시장 일각에서 이번 유증을 통해 금호홀딩스 혹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측이 확보한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지배구조를 새롭게 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아직까지 실현 가능성이 충분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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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실권이 발생하면 금호산업이 지배력을 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유증은 실권주를 미발행으로 하되, 구주주 초과청약자에게 일부를 우선 배정할 수 있도록 구조가 짜였다. 구주주는 배정 신주 한도 내에서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1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주주들이 전량 미청약하고, 초과청약까지 단행한다고 가정하면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을 최대 34.1%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과청약시 금호산업이 이번 유증에서 받아갈 수 있는 신주는 1200만 주, 발행주식 총수는 2억 710만 1365주다. 이 경우 금호산업 외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11.9%, KDB산업은행은 5.89%까지 지분율이 축소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경우 계획했던 자금 모집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에서 유증을 마무리하게 된다. 금호산업이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600억 원이 확충 자금의 전부가 된다. 금호산업의 지배력이 확대된다는 것 외에는 박삼구 회장과 금호그룹 입장에서 어떤 이점도 없는 유증으로 끝마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번 유증이 실제 자금 모집만을 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면 아시아나항공은 나머지 주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다. 또 우선 물량을 배정받은 임직원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정상 수순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주주들의 대거 실권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러나 이를 전혀 실현하지 않았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 신주가 전량 미청약됐을 정도다.

아울러 금호산업 외 가장 많은 자금을 보태줄 수 있는 2대주주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유증 관련 질의서를 보냈음에도 답변을 받기까지 한참의 시간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유증에서 금호석유화학이 배정받은 신주는 419만 51주, 금액으로는 약 210억 원대 달하는 물량이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금호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화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유증을 두고 원만한 논의는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1662억 원대 유상증자 결정 발표 전이나 후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 측에 특별한 언질이나 설명을 전달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유증이 실제 대규모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면 최대주주 외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금호석유화학 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정상적인 수순으로 봐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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