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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나선 흥아해운, '부채비율 400%' 넘은 배경은 자산 절반 선박, 빚내서 투자 확대…컨테이너 부문 영업이익률 내리막

이효범 기자공개 2016-10-27 08:18:3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부채비율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최근 수년간 부채비율이 급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동남아 노선 확대로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을 늘린 게 주 요인으로 꼽힌다. 치열한 운임 경쟁으로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자본을 크게 늘리지 못한 것도 부채비율 악화를 거들었다.

흥아해운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08.86%로 2015년 말 357.39%에 비해 51.46%포인트 증가했다. 장치산업인 해운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400% 아래의 부채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 지난 2013년 말 267.6%였던 부채비율은 최근 2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흥아해운 부채비율 추이ㅇ

흥아해운은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한국-일본 노선 운항에 그치지 않고 동남아시아 중심의 신규 노선을 확대하면서 매출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별도기준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동남아노선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흥아해운은 이를 고려해 새로 도입하는 사선과 용선의 규모를 키웠다. 컨테이너 부문 외에도 연간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탱커부문에 대한 투자도 병행했다.

2013년 말 기준 흥아해운의 연결기준 자산 5711억 원 가운데 선박은 1561억 원으로 전체 자산 중 27%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흥아해운이 보유한 자산 8996억 원 가운데 4727억 원이 선박으로 구성돼 있다. 흥아해운 자산의 절반이 선박으로 구성된 셈이다.

흥아해운은 선박을 확충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신규 선박을 포함 약 15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2015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48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3억 원 증가했다. 올해도 2000억 원을 웃도는 규모의 투자로 인해 부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0년~2016년 상반기 말까지 흥아해운의 자산은 총 3515억 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자본은 4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부채는 3115억 원 확대됐다. 사실상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자본이 아닌 외부 차입을 늘려 외형을 확대해온 셈이다.

흥아해운 순이익 영업이익률

투자를 확대했지만 주력 사업부문인 컨테이너부문의 경쟁심화로 수익성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물동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저유가에도 동남아 노선의 출혈경쟁으로 운임이 크게 하락해 컨테이너부문의 수익성은 떨어졌다. 컨테이너부문은 흥아해운 연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실제로 영업이익률도 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부터 흥아해운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상반기 75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오히려 자본을 갉아 먹었다.

투자 확대로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어났지만,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본을 늘리기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순이익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운임공표제가 확산되고 동남아 노선에 현대상선 등 대형 선사들이 빠지면 해운사 간의 경쟁이 한층 완화될 수 있다"며 "컨테이너부문이 회복되면 흥아해운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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