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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현금흐름 개선 '착시효과' [Company Watch]거래처 외상 등 매입채무 늘려, 매출채권과 미스매칭 '1131억'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15 08:27:5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흑자 상태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에 따른 현금유출을 막기 위해 매입채무를 크게 늘린데 따른 것이다.

대성산업은 올 3분기 연결기준 159억 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만 해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005억 원으로 나타났으나 대폭 개선됐다. 올 3분기 순손실이 691억 원으로 수익 측면에서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 없었는데도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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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의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항목은 매입채무다. '줄 돈'을 안 주고 외상으로 품목을 대거 사오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를 냈다. 이 과정에 매출채권과 '미스매칭'이 과도하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대성산업이 보유한 매입채무는 140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3억 원 늘었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596억 원에 그쳤던 항목이 두 배 넘게 늘었다. 외부에서 외상으로 사오는 원재료 등 비중을 지속해서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매출채권과 매입채무의 미스매치가 크게 확대됐다. 대성산업은 올 9월 말 273억 원대 매출채권을 들고 있다. 전년 말 대비 202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매입채무와 달리 매출채권은 오히려 해마다 축소되는 추세란 점이 눈에 띈다. 2014년 말에는 매출채권이 583억 원에 달했다.

매출채권 축소는 이 기간 매출액 자체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2014년까지만 해도 1조 1202억 원을 기록했던 매출 외형이 지난해 9471억 원으로 15.5% 가량 축소됐다. 올 들어서는 매출 규모가 보다 더 줄었다.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59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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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기업은 일반적으로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규모를 엇비슷하게 맞춰놓는 재무 전략을 취한다. 외상으로 준 물품 규모(매출채권)와 납품 처에 향후 줘야 할 돈(매입채무)을 일치시키면 자금운용 압박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지급 및 상환 시점을 비슷하게 맞춰놓는 방식이다.

대성산업 역시 2014년 말까지만 해도 이 같은 자금운용 방식을 이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매출채권은 583억 원, 매입채무는 596억 원으로 두 항목에 큰 차이가 없었다. 현금흐름에 영향을 주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의 또 다른 축인 재고자산은 이 기간 365억 원으로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매입채무만 과도하게 늘어나고 매출채권이 줄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올 9월 말 기준 매입채무는 1404억 원, 매출채권은 273억 원으로 차액이 1131억 원에 달한다. 매출채권을 모두 받아와도 매입채무를 갚을 수 없는 수준이다. 언젠가 차입 등 방식으로 매입채무 상환 자금을 끌어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성산업은 올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미수금과 채권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미수금 및 기타채권 회수로 인한 현금흐름이 269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62억 원을 기록했던 항목이다. 대규모 손실과 차입금 이자 압박으로 회사 내에 자금력이 크게 떨어지자 서둘러 미수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작 대성산업의 현금성자산은 올 들어서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21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억 원 가량 줄었다. 2014년 말까지만 해도 592억 원대 현금성자산을 들고 있었다. 차입금 이자 및 원금 상환 등에 자금을 지출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으로 차입금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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