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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수협은행 행추위, 처음부터 낙하산 염두?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왜 비공개로 하는지 모르겠다"

안영훈 기자공개 2017-03-09 13:48:0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수협은행장 내정자 선출을 위한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가 서울 모처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8일 2시간 30여분의 마라톤 회의를 가졌지만 끝내 행추위원들끼리 의견합의를 보지 못하고 다시 한번 회의를 연 것이다. 행추위원들이 만약 오늘도 의견합의를 보지 못하면 재공모 등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독립 출범한 수협은행의 관리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재원 마련 두가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차기 수협은행장. 행추위가 4명의 후보자 중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후 재공모 과정에서 관료 출신 인사가 후보로 지원하고 이 후보를 차기 수협은행장으로 뽑을 경우 처음부터 낙하산 인선을 위한 형식적인 공모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행추위가 처음부터 고수했던 진행사항 비공개 원칙이 차기 수협은행장 내정자를 정하지 못하는 상황과 연결되면서 낙하산 인선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외압 인사 방지를 위해 행추위의 진행사항 공개가 트랜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민영화 이후 은행장 선임에 나섰던 우리은행이다.

반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처음부터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공모 사실 외에는 후보 지원자 접수 현황부터 면접 일시, 장소 등을 모두 비공개로 처리했다. 수협은행 담당부서에서는 행추위원들이 비공개를 원했다고 전하고 있다.

행추위의 비공개 원칙은 처음부터 시장에 낙하산 인선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수협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차기 수협은행장 내정자의 선임을 결정하는 수협중앙회의 수장인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조차도 행추위의 비공개 원칙에 의아함을 표시했을 정도다.

실제 지난 3일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수협은행 행추위의 비공개 원칙에 대해 "공개로 하지 왜 굳이 비공개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공개를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데 왜 공개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수협은행 행추위의 비공개 원칙으로 제기됐던 낙하산 인선 의혹은 곧 후보 지원자 중 관료 출신 인사가 한명도 없다고 알려지면서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 8일 행추위의 차기 수협은행장 내정자 선출이 미뤄지면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행추위 차기 수협은행장 선출 결렬의 배경으로 정부측 행추위원들과 수협중앙회측 행추위원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수협은행 행추위는 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에서 각각 1명씩 추천했고, 수협중앙회에서 2명의 위원을 추천했다. 수협은행장 추천은 행추위원 4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결국 차기 수협은행장 내정자 선출의 키는 정부측에서 추천한 행추위원들이 쥐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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