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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시장 속속 복귀…양극화 극복 [Market Watch]무림페이퍼·대한제당 회사채 조달···연초 투자자금 쏠려 '훈풍'

배지원 기자공개 2017-05-04 11:08:2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처럼 A급 회사채가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예년보다 더 많은 수준의 발행액이 연초에 몰렸지만 A급 회사채도 대체로 좋은 결과를 거뒀다. 회사채 시장에 부는 훈풍이 A-급까지도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연말에 투자하지 못한 상당한 자금이 연초로 넘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A급에 속하는 기업의 풀(pool)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1분기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A급 기업 무난한 흥행…7년 장기물도 등장

AA급 기업이 대부분 시장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훈풍이 A급까지 전해지고 있다. 풍산(A0), SK인천석유화학(A+), SK머티리얼즈(A+) 등 A급 기업은 연초 회사채 시장에 등장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특히 풍산은 한국증권금융, SK텔레콤 등 AAA급의 초우량채와 같은 날 수요예측에 돌입했지만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나 SK머티리얼즈와 같이 업종이나 계열지원도 면에서 돋보이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96%가량 늘어난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이 주목을 받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A급 회사에서 보기 드문 7년물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A급 회사가 7년물을 모집한 건 2015년 현대로템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현대로템은 단 한건의 7년물 수요도 확보하지 못해 발행에는 실패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단기물은 물론 7년물에서도 모집액 200억 원을 넘는 35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SK머티리얼즈(A+)도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1200억 원 모집물량에 370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A-)도 롯데그룹 편입 효과로 신용도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내달에는 무림페이퍼(A-)와 대한제당(A-)이 각각 400억, 300억 원씩을 조달할 예정이다. 27일 무림페이퍼의 수요예측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무림페이퍼는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200억 원씩 배정했다. 3년물에는 200억 원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2년물에는 제시한 금리밴드 내 2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지만 밴드 밖까지 포함할 때 총 22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와 무난히 발행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당은 28일 수요예측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투자자금 이연…AA급 …회사채 펀드는 강화돼야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이었던 데는 지난해 연말 투자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급격하게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집행하지 못한 투자자금이 올해 초로 이연됐다"라고 했다. 1~3월 중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자금은 총 23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A급 이하 기업들은 여전히 실적이 악화되거나 금융시장이 불안할 경우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AA급 이상 회사채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AA급 기업의 재무정책 보수화, 보험·연기금의 장기채 수요 증가 등을 볼 때 국내 회사채 시장은 진화해 나가는 단계"라면서도 "AA급에 집중된 투자의 흐름이 아래 시장까지 연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회사채 펀드 활성화 방안도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라며 "리테일 자금 등 안정적인 매수기반이 확보돼야 양극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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