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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글로벌 수급악화 우려 극복하나 수익성·재무건전성 AAA급…수익성 유지 불확실성 우려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7-05-04 11:11:2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2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AA+, 안정적)이 5년여 만에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자금을 모집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수요예측 흥행이 담보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금리 결정 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석유화학 부문의 자급률을 확대하는 등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급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순차입금 마이너스' 막강 재무건전성…현금흐름 개선 추세 지속

LG화학은 조만간 5000억 원 내외의 공모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수요예측을 준비해 왔다. LG화학은 5년, 7년 등 중장기물로 채권 트랜치(Tranche)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모집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막강한 재무 건전성과 현금 창출력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으로 채권 투자에 따른 신용리스크가 거의 '제로(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여서 신용도 저하 우려도 적다.

LG화학은 2015년과 2016년에 연 평균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현금흐름(OCF) 창출력을 보였다. 2016년 말 현재 총차입금이 2조 890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치 영업실적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을 정도의 현금 창출력을 보유한 셈이다. 보유 현금성 자산도 2조 원을 넘어, 순차입금도 미미하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은 6조 4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 8741억 원에서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4577억 원에서 7969억 원으로 7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9.4%였던 것이 12.3%로 개선됐다. 기초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자소재 부문의 흑자 전환, LG생명과학 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글로벌 수위권의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현재 신용등급이 AA+이기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AAA급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 자급률 확대' 글로벌 수급 악재…수익성 유지 불확실성

글로벌 수급 악화와 유가 하락 추세 전환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수요처인 중국이 자급률을 확대하면서 수출 시장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 중동 등이 증설에 나서면서 향후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급 상황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상승 추세가 꺽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악재 요인이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해, 제품 판매에 따른 마진율이 떨어진다.

전지 사업 부문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의 핵심 신사업인 전지 사업의 경우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2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에 실패한데다 현대차 등의 완성차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전기차용 전지 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 강도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급 여건이 장기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에상되는 상황에서 전지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성과가 미진한 상황"이라며 "수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회사채 금리 결정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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