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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 대거 조달로 '실탄 마련' [여전사경영분석]3개월 새 현금비중 1%→12%…차입구조 단기화는 해결과제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01 08:23:3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08: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이 현금자산을 대거 축적하면서 자금시장 불확실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금리 인상을 대비하고자 1% 수준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 비중을 12%까지 확대했다.

애큐온캐피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금 및 예치금 잔액은 3368억 원(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말(263억 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초 3개월 동안 애큐온캐피탈이 누적한 현금 및 예치금만 총 3105억 원에 달한다.

애큐온

이에 따라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1.1%에서 올해 1분기 말 12%로 확대됐다. 업계에서 현금중시 경영으로 유명한 롯데캐피탈과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롯데캐피탈의 1분기 말 현금성자산 비중은 13.8%(별도재무제표 기준)에 이르고 있다.

애큐온캐피탈도 롯데캐피탈처럼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성자산 축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금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자금시장 변동성이 컸던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는 그나마 조달상황이 조금 풀리면서 차입이 잘 됐다"며 "영업을 이어가거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서 비교적 여유있게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캐피탈업에선 지난해 말 트럼프 쇼크로 자금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데다 올해 하반기 미국발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탓에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올해 1분기가 자금조달의 적기였다는 게 애큐온캐피탈의 설명이다. 조달은 주로 어음과 회사채를 통해 이뤄졌다.

애큐온캐피탈 관계자는 "기업어음(CP)을 통한 조달도 많긴 하나 이는 대부분 단기성 자금이거나 롤 오버(Roll-Over, 만기 연장)라서 크게 유의미하진 않았다"며 "회사채를 통해 2350억 원 정도를 신규 차입했는데 향후 금리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조금 서둘러 조달을 한 경향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애큐온 신평

올해 1분기 애큐온캐피탈이 신규발행한 회사채는 전부 'A(싱글에이) 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최대주주인 JCF가 사모투자펀드(PEF)라는 점은 애큐온캐피탈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나이스신평·한신평·한기평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JCF가 유사시 애큐온캐피탈에 대한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계 및 은행계 경쟁 캐피탈사들이 계열 지원가능성을 바탕으로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조정된 신용등급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차입구조가 단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애큐온캐피탈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애큐온캐피탈은 여전채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자금조달의 제한, 신용등급 간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회사채 발행 축소 등의 이유로 차입구조를 단기화시켰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의 차입부채 중 79.7%(1조 7052억 원)는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차입부채다. 조달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 역시 34.8%다. 2014년 12월 말 유동성차입부채 비중(34.8%) 및 단기차입금비중(6.8%)과 비교하면 단기조달자금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애큐온캐피탈의 차입구조가 단기화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회사가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뿐더러 나아가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까지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구조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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