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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단일기종·부가매출' 원가절감 통했다 [기로에 선 LCC]①'저원가·고수익' 모델 구축, 최대실적 경신 행진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14 09:56: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고수해 온 '저원가 고수익'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2013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또 한 차례 경신했다.

해외 LCC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게 주효했다. 단일기종 전략, 부가매출 확대 등 비용 절감에 주력해 대형항공사(FSC)를 등에 업은 LCC들과 비교해 한층 경쟁력 있는 원가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원가율 80.52%, 업계 최저 수준

제주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476억 원, 영업이익 584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는 창립 이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수치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8%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국내 LCC 6개사(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매출 영업이익 추이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는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02억 원과 2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8.7%, 74.4% 증가했다.

이처럼 매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비결은 원가율에서 찾을 수 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별도기준 원가율은 80.52%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올 1분기 원가율도 77.29%로 전년 동기대비 1.72% 개선됐다. 그룹 내 FSC를 등에 업고 유류비와 정비비 등 원가 절감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진에어(작년 말 기준 86.24%), 에어부산(84.66%)과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다.

매출액이 진에어(7197억 원)와 에어부산(4430억 원)에 비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원가율 추이

◇해외 LCC 벤치마킹, 비용절감에 무게

제주항공은 창립 초기부터 세계적인 LCC들을 벤치마킹해 저원가 고수익 사업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보유한 항공기를 모두 단일 기종으로 구성해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을 짰다.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 29대는 모두 미국 보잉사의 B737-800NG 기종으로 동일 모델이다. 오는 2020년까지 50대로 항공기를 늘릴 계획으로 모두 같은 기종으로 채울 계획이다.

운용 항공기가 30대에 육박할 경우 개별 또는 소수 항공기마다 진행하던 리스료와 중정비 계약을 일시에 맺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1대당 발생하는 리스료와 중정비 비용을 기존 계약에 비해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 향후 단일 기종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로 얻는 원가 절감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부가매출 현황
제주항공 부가 매출 현황

제주항공은 부가매출을 통해서도 원가를 낮췄다. 부가매출은 고객에게 항공권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을 제외하고 좌석선택 및 옆 좌석 추가구매, 수하물 상품, 에어카페, 기내 판매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이다. 전체 매출에서 부가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 초기인 2009년 0.06%수준에서 2016년 7.8%수준까지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LCC인 라이언에어, 에어아시아 등은 지난해 매출 중 20%이상을 부가매출을 통해 거둬들였다. 특히 부가매출을 창출하는 일부 상품의 경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누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좌석판매 또는 수하물 판매 등은 원가가 들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에어아시아의 경우 화물과 기내판매 등을 통한 매출이 전체의 20%를 넘지만 제주항공은 아직 7~8%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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