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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PE의 환경관리 인수 '발상의 전환' 2009년 소수지분→2016년 100% 인수, 사업 확장 M&A 적극 지원

이윤정 기자공개 2017-06-15 16:02:1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코오롱'을 떼고 '환경관리 주식회사'라는 새이름으로 갈아 입은지 1년이 됐다. 사모투자펀드 SC PE라는 새 주인을 만났지만 환경관리는 '종합 환경 관리 서비스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 하고 있다.

SC PE로 인수되면서 환경관리주식회사 구성원들에게는 더 이상 대기업 계열사라는 심리적 안전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SC PE)와 운명 공동체를 형성하며 전보다 훨씬 강력한 동기를 얻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소수투자자와 피투자자 관계로 끈근한 유대감과 신뢰감을 형성. 재무적투자자가 설정한 회사 목표 가치에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환경관리는 2016년 매출액 2106억 원, 매출총이익 246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부분에서는 SC PE 인수 전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외형측면에서 환경관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 M&A도 성공시켰다.

SC PE가 환경관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09년이다. 재무적 투자자(FI) 자격으로 35% 지분을 취득했다. SC PE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처리 분야 특수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환경관리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이 하폐수 처리 쪽으로는 확대되지 않았고, 관련 인프라 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시장은 침체 국면을 맞았다.

그나마 2012년 런던협약 발효로 육상 폐기물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된 것은 호재였다. 수처리 폐기물은 소각이 유일한 처리 방안이었고, 환경관리가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었다. 당시 1톤당 5만 원 수준이던 폐기물 처리 비용은 10만 원까지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코오롱그룹과 SC PE는 환경관리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2012년 하반기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013년 상장을 목표로 물밑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IPO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투자회수(엑시트) 기회를 눈앞에 뒀던 SC PE의 상실감은 컸다.

SC PE는 심기일전했다. 차라리 2대 주주 자격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 환경관리의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비슷한 시기 코오롱그룹의 수처리 사업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못한 수준으로 줄면서 수처리사업부를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SC PE는 고민에 빠졌다. 사모펀드가 가장 선호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지속가능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매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지위가 바뀔 경우 그만큼 책임이 늘어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었다.

장고 끝에 SC PE는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인수키로 했다. 환경관리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환경산업 자체의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오롱이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 구축한 안정적인 사업 기반 덕분에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현금흐름을 일으키는 사업에 매각을 주저했다. 비핵심 사업이긴 하나, 남 주긴 아까운 '계륵'이었던 셈이다.

SC PE는 포기하지 않고 코오롱을 상대로 1년 동안 러브콜을 보내며 설득에 나서 결국 2016년 6월 환경관리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SC PE는 거래를 마치자마자 회사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사명 변경을 시작으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환경관리 베테랑으로 이뤄진 M&A팀 신설이다. SC PE는 수처리 사업이 폐기물 소각 사업 등과 연결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란 판단에 따라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M&A팀을 꾸렸다.

꽤 오랜 기간 환경산업을 들여다 본 SC PE는 해당 분야 종사자가 아니라 FI인 자신들이 직접 환경 서비스 기업 M&A를 진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실익이 적다고 판단하고, 환경관리 내부의 M&A팀에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부여했다. M&A팀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소각 서비스 업체 대원에코그린을 인수하며 SC PE의 기대에 부응했다.

SC PE 관계자는 "소수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출발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환경관리 구성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며 "현업 전문가들의 식견과 지식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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