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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애경 오너가 자산 증식 '지렛대' [기로에 선 LCC]⑥AK홀딩스 주가상승 견인...채형석 부회장 등 '3600억' 주식 소유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22 09:25: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자산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계열사다. 애경그룹은 201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AK홀딩스-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개편했다. 오너일가는 AK홀딩스 지분을 절반가량 확보해 그룹에 공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아래 제주항공은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AK홀딩스 주가를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실제로 오너일가가 보유한 AK홀딩스 주식 가치는 제주항공의 성장세와 맞물려 최근 4년 여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항공의 성장이 오너일가의 자산증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인 AK홀딩스는 애경그룹 계열사 지배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 지주회사다. 지난 2012년 9월 애경유화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로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애경산업, 제주항공, AK S&D(백화점), AM플러스 자산개발(부동산개발) 등을 뒀다.

AK홀딩스 제주항공 주가 추이

AK홀딩스 주가는 2012년 2만 원 대에 머물다가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13년 들어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 제주항공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2011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2013년에는 매출 4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돌파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 제주항공의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쯤이다. 2014년 제주항공이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증권사를 접촉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시장에서는 상장 기대가 확산됐다. 제주항공의 대주주인 AK홀딩스 주가는 2014년 7만 원 대까지 상승할 정도로 요동쳤다. 당시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을 50% 넘게 들고 있었다.

AK홀딩스 주가 상승은 애경그룹 오너일가 자산증식으로 이어졌다. 2012년 말 기준 오너일가는 AK홀딩스 지분 53.21%를 보유 중이었다. 당시 지분가치는 시장가로 1287억 원(2012년 12월 28일 종가 기준)이다. 2년이 지난 2014년 말 기준 오너일가의 지분가치는 4868억 원(2014년 12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올랐다. 이 기간 동안 3.5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애경그룹 오너일가 AK홀딩스 지분 보유 현황

AK홀딩스 주가는 그러나 제주항공이 상장한 2015년 오히려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4년 세월호 사건에 이어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내수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또 제주항공의 공모가 등이 산정되고 막연했던 주가 상승 기대감이 꺾이면서 시장에서 주가 조정이 이뤄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AK홀딩스의 주가는 2015년 말 6만 3200원(2015년 12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떨어졌고,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도 3840억 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AK홀딩스 주가는 2012년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으로 상승한 수준이었다.

AK홀딩스의 주가 하락세는 올해 초까지 지속됐다. 제주항공의 주가가 상작 직후 반짱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곤두박질 쳤던 것과도 무관치 않았다. 사드 배치로 인한 국내 관광 수요 감소, 예상하지 못한 정비비 증가 등이 제주항공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애경 오너가 보유 AK홀딩스 지분가치 변동 추이

제주항공은 주가 방어에 열을 올렸다. 시장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임원들에게는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경영진들도 장내에서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했다. 이 후 주가는 점차 반등했고 상장 당시 공모가인 3만 원을 회복했다.

제주항공 주가 상승에 힘입어 AK홀딩스의 주가도 올해 6만 8800원(2017년 5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올랐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AK홀딩스 지분가치도 3599억 원으로 재평가 됐다.

애경그룹은 오는 2021년 제주항공의 매출이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7476억 원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5년 간 제주항공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보는 셈이다. 이 같은 계획을 점차 현실화 경우 '제주항공-AK홀딩스'로 이어지는 오너일가의 자산 증식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향후 제주항공의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고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다면 기업가치가 2배로 올라가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주가도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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