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캐피탈, 여전사 거듭나기 본격화 [여전사경영분석]자동차·투자금융 위주로 조직개편…수입차리스·신기술자산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22 10:33:3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진정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거듭나기가 한창이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리스자산을 확대하고 신기술금융자산도 비중을 늘리는 중이다. 지난해 오토(Auto)금융본부와 신성장투자본부를 신설하고 투자팀을 기존 1개 팀에서 3개 팀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힘을 실었다. 다만 리스, 신기술금융 등 여전업 자산이 전체의 5%가 안 되는 수준이라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간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그룹의 지주회사 역할만 부각됐을 뿐 캐피탈사로서는 존재감이 없었다. 여전사 4개 업종(카드, 할부금융, 리스, 신기술금융) 가운데 신기술금융업만 등록해놓고 관련자산을 별로 취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종속·관계기업 지분이 총자산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분기보고서(2017년 3월 말)에 따르면 지금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 1조 8508억 원 가운데 66.1%(1조 2239억 원)가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 종속·관계기업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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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미래에셋캐피탈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것은 작년부터다. 변화의 시작은 조직개편이다. 경영관리본부, 투자본부 등 2본부제에서 오토금융본부와 신성장투자본부를 신설해 4본부제로 바꿨다. 기존 투자본부 산하에 있던 투자팀은 투자1팀과 투자2팀으로 확대 개편했고 신성장투자본부 아래로 ICT(정보통신기술)투자팀이 만들어졌다.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오토금융본부에는 오토금융1팀, 오토금융2팀, IT팀이 편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융당국에 할부금융업, 시설대여업(리스) 등록을 완료하고 서울 양재동 서울오토갤러리에 오토금융지점을 오픈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BMW, MINI 등 고급브랜드 수입신차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했다. 앞서 작년 8월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유상증자에 300억 원(지분 31.25%)을 투입, 2대 주주가 되면서 도이치 브랜드의 수입차 물량을 확보한 덕분이다.
종속회사 지분 규모에 따른 재무부담도 크게 덜었다. 금융지주사 건전성지표로 쓰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종속기업투자지분/자기자본)'을 적용해보면 지난 2015년 말 205%에서 올 3월 말 143.9%로 개선됐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캐피탈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2500억 원 규모 유증의 효과다. 여전법 개정에 따라 캐피탈사는 내년 9월 말까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50% 내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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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업 자산이 크게 늘어나긴 했으나 아직은 미약한 수준이다. 1분기 말 별도기준 리스자산은 총자산의 1.8%(332억 원), 신기술금융자산은 2.95%(546억 원)로 둘을 합쳐도 5%에 못 미친다. 그러나 리스자산이 제로였던 예전에 비해선 의미 있는 변화다. 신용평가사들도 신기술투자조합 운용, 자동차금융 등 미래에셋캐피탈의 자체사업 확대 기조가 수익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오토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금융 자산을 예전에 비해 많이 늘렸지만 아직 멀었다"며 "신기술금융도 바이오·ICT 등 신성장업종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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