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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이 온다…독립 꿈꾸는 심사역들 [벤처 추경 1.4조⑦]'뭉칫돈' 절호의 개업 기회…투자사, 임원진 이탈 단속

양정우 기자공개 2017-07-20 06:52: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1조 4000억 원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벤처투자 시장에 풀리면서 '독립'을 추진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늘고 있다. 평소 개업을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이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1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사와 S사, M사, 또다른 S사 등 주요 투자사의 시니어급 심사역들이 벤처캐피탈(신기술사업금융회사, 창업투자회사, 유한책임회사 등) 설립을 시도하고 있다.

한 투자심사역은 "풍문만 따져봐도 올해 하반기 독립을 구상하는 심사역들이 열 손가락을 넘어선다"며 "큰 결심을 해야 하는 만큼 모두 개업하지는 않겠지만 법인 설립에 적극 나서는 이들도 여럿"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추경 출자사업이 창업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는 분위기는 업계 전반에 짙게 깔려있다. 1조 4000억 원의 뭉칫돈이 시장에 쏟아지는 동시에 최대 출자비율도 이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추경 출자사업을 진행할 한국벤처투자는 정부 출자예산과 민간 자본의 매칭 비율인 최대 출자비율을 70% 안팎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대 출자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민간 자본을 모집하지 못해 펀드 결성에 실패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이직이 자유로운 편이다. 본래 임직원의 근속년수가 상당히 짧아 잦은 이직이 흠이 되지 않는 시장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성향 자체가 '리버럴'하기도 하다.

때문에 추경처럼 '대형 이벤트'가 없을 때도 시니어급 투자심사역이 회사를 나와 독립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올해 하반기엔 사상 최대 규모의 추경이 예고된 만큼 자신의 투자사를 세우는 새로운 길로 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벤처캐피탈의 시선은 곱지 않다. 추경을 놓고 투자심사역들과 동상이몽에 빠져있다. 벤처투자사 입장에선 이번 추경 출자사업이 운용자산을 확보하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하지만 중축 심사역이 퇴사하면 이런 계획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주요 투자사는 업계 분위기를 감지하고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대표들이 시장의 소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업계에서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물을 확인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추경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규 재원은 △청년창업펀드 5000억 원 △4차산업혁명펀드 4000억 원 △재기지원펀드 3000억 원 △창업초기지원펀드 1000억 원 △엔젤투자펀드 1000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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