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RUC·ODC 가동' 재무지표 안전판 될까 [Company Watch]투자 자금 마련에 부채비율 소폭 상승…비정유부문 선전 관건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02 12:56: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 '숙원사업'인 RUC(잔사유 고도화 설비)·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의 상업 가동이 임박하면서 든든한 재무 안전판이 마련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2023년까지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에쓰오일에 RUC·ODC 프로젝트는 중요한 수익 창출원이 될 전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 에쓰오일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0조2420억원, 6조809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약 150%다. 상반기 말 154%에서 소폭 하락했다.
최근 몇 년간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점차 상승세에 있었다. 2015년말에만 해도 부채비율 100%로 자본과 부채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에쓰오일은 매년 부채총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가장 상승 폭이 높았던 때는 올해 초다. 지난해말 120.47%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3개월 만에 약 2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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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에쓰오일은 정유 부문을 넘어 비정유 부문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2015년 시작한 RUC·ODC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RUC에서는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이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 등을 ODC에 투입하면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할 수 있다. PP는 자동차 범퍼 등에, PO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로 쓰인다. 특히 PO는 국내에서 SKC만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었던 제품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에쓰오일은 총 4조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영업활동만으로는 마련하기 힘든 천문학적 금액이다. 외부 차입이 필수적이었던 셈이다. 외부 차입은 곧바로 재무지표에 반영됐다.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3분기말 76%로 3개월만에 10%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2015년말 17%와 비교하면 약 60%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에쓰오일은 올해 8월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팀 크래커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이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울산시의 온산공장 인근 40만m²를 매입했다. 2023년까지 투자 자금만 약 5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여 추가 외부 차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RUC·ODC 프로젝트에서 탄탄한 실적이 나와줘야 한다. 업계에서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에쓰오일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이 비정유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RUC·ODC는 이번 달(11월)부터 상업 가동이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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