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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재무개선·배당확대 'RUC·ODC'에 달렸다 [Company Watch]'숙원사업' 진행 여파 부채비율 상승…올해 중간배당도 '보수적'

박기수 기자공개 2018-08-01 08:20: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의 재무개선 속도와 배당 확대가 RUC(Residue Upgrading Complex)·ODC(Olefin Downstream Complex)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온다. 정유사에서 종합화학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약 5조원을 쏟아붓느라 부채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에는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들이 많아 중간배당금이 낮게 책정되기도 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에쓰오일의 자산총계는 16조8680억원이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0조2190억원, 6조649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3.7%다.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5년 말 100%에 머무르던 부채비율은 2년만에 약 2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에 부채비율 상승 폭은 더욱 커졌다. 6개월만에 33%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까지 꾸준하게 늘어나던 자본 총량은 올해 들어 줄었다 늘기를 반복했다. 반면 부채 총량은 꾸준히 늘어났다.

주요 재무지표

에쓰오일의 재무구조가 부담스러워진 까닭은 '숙원사업'인 RUC·ODC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최근 차입 규모를 불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UC는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를, ODC는 RUC로부터 생산되는 원료를 활용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를 뜻한다.

RUC는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ODC에 투입하면 폴리프로필렌(PP),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할 수 있다. PO는 자동차 내장재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PP는 자동차 범퍼 등의 원료가 된다.

에쓰오일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약 4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까지 총 3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번 달에도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등 에쓰오일은 차입 규모를 서서히 늘려왔다. 2015년 말 기준 3조5950억원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6조500억원으로 커졌다. 순차입금비율 역시 2015년 말 16.62%에서 올해 2분기 말 65%까지 상승했다.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의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8%였지만 올해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지난해 말 71% 수준이던 장기차입은 급락했다. 올해 2분기 단기차입과 장기차입의 비율은 각각 43%, 57%다. 단기차입금 비율이 높아진 에쓰오일의 자금 운용 유동성이 낮아진 셈이다.

차입금 추이

보수적인 중간 배당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 1200원(보통주 시가배당률 1.3%)을 지급했던 에쓰오일은 올해 중간배당으로 600원(보통주 시가배당률 0.5%)만을 지급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상승 리스크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배당금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에쓰오일은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인한 충격 등 외부요인이 많아짐에 따라 중간배당을 보수적으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됨에도 지난해 기말배당의 배당성향을 높게 책정한 만큼 향후 진행할 사업의 안정성을 자체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결국 RUC·ODC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의 속도나 주주친화 정책의 지속성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예측한 RUC·ODC의 투자회수기간은 6년이며 예상 내부수익률은 18.3%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PP는 40만5000톤, PO는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RUC와 ODC는 3분기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하에 들어가게 된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발생하는 수익을 주주들과 함께 나눌 계획"이라며 "회사채 발행 등 대규모 프로젝트 탓에 부채비율이 상승한 상태이지만 투자 완수 후 RUC·ODC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추가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부채를 상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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