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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강제상환 옵션' 사모채까지 300억 어치 발행, 사모 조달 의존증 가속...수요예측 등 공모절차 회피

김시목 기자공개 2018-12-05 10:15:14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4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결국 강제상환 옵션 사모채까지 찍었다. 지난 6월 분할 후 사모사채, 기업어음(CP)으로 단기성 차입금 등 수시 자금수요에 대응하더니 급기야 신용도 변화에 따라 조기상환 조건이 붙은 사모채까지 조달했다. 연중 A급 회사채에 대한 풍부한 수급을 고려하면 효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공모 절차를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4일 3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 변화에 따라 옵션이 행사되는 구조로 조달을 성사했다. 트랜치는 2.5년물, 금리는 3.15% 수준에서 결정됐다. 발행 제반업무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조달 자금은 운영비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줄곧 CP와 사모채 등으로만 시장성 조달을 이어오고 있다. 대부분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용도였다. 올해 6월말 연결기준 효성중공업의 총차입금 규모는 9025억원. 이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만 80.8%(7288억원)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8월 첫 CP에 이어 9월 첫 사모사채를 찍었다. CP와 사모채 조달을가속화하면서 11월말 기준 잔액은 각각 2000억원, 2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단기성 차입금 상환이나 운영자금 수요를 대부분 이를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중공업은 시장성 조달 시작과 동시에 공모채 역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월 첫 조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었다. A급 신용도와 핵심 사업 경쟁력을 고려하면 공모채 투자자 모집도 가능했던 상황. 특히 올해 도드라진 풍부한 수급 역시 호재였다.

하지만 효성중공업은 끝끝내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11월 이후 CP와 사모채에 더욱 치우친 조달 전략을 펼쳤다. 이달 발행한 강제상환 옵션의 사모채 역시 발행사에 달갑지 않은 조항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사모사채 발행을 고집한 셈이다.

업계는 효성중공업이 강제상환까지 감내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공모채를 계속 회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채가 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등을 거쳐 가격 결정이 이뤄지는 반면 사모채는 이 같은 절차를 모두 생략할 수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사모사채가 발행의 편의성이나 은밀함을 담보하지만 그만큼 가격결정 구조에 문제가 많다"며 "효성중공업의 경우 공모채 발행을 성사시키기 어려운 여건이 아닌데도 사모시장이나 CP에만 의존하면서 의구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제상환 옵션이 달린 사모채는 올 들어 유독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은 물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량 기업들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 신세계조선호텔 등 A급 이하 비우량사들도 줄줄이 강제상환 옵션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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