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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성장의 보루' 아세안, 신남방 정책 어디로

고영경 박사공개 2019-01-02 16:24:57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빠르게 둔화하는 세계경제가 2019년 새해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중무역갈등 상황에서 선전해 온 아세안 지역과 인도의 2019년 경제성장률 예상치 역시 조정을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발표한 2018년의 아세안 GDP 성장률은 각각 5.3%, 5.1%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0.1% 가량 하향 조정된 수치이다. 2019년 전망은 5.2%로 동일하다.

여전히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는 경제 블록은 아세안이 유일하다. 아세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가 5.2%를 유지하고, 인도차이나반도의 국가들이 6.8~7%로 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2018년 주춤했던 필리핀도 2019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기 하강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겠지만, 아세안 10개국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인구 6억5000만 명 규모의 시장 덕택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계속 진행되고 고용시장도 호조를 띠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중국 등지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과 투자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아세안 등 경제성장률 예측치_20190102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정부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과 더불어 천명한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과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주변 4강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세안은 이미 교역 대상국을 넘어서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되었다. '3P'로 요약되는 사람(people)과 평화(peace), 공동번영(prosperity)의 가치를 내세운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그 정책의 목적지인 현장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들은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직속으로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까지 설치되었지만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 신설 추진, 아세안 진출 기업에 대한 국책보증기관의 1조원 규모의 보증 지원을 약속한 것이 사실상 전부다.

한정된 자원과 인력 탓으로 생각한다. 공적개발원조(ODA)와 인프라 재정지원 등에 있어서 한국이 중국, 일본과 경쟁하기는 어렵고, 모든 분야에서 잘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중국과 일본이 만들어내지 못한 한국만의 파트너십을 만들어내고, 미래의 동반자, 친구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업분야 발굴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이곳 '신남방' 지역에서는 한국이 디지털경제 파트너, 지속 가능한 환경친화 성장의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과 눈높이에 맞춘 '액션플랜'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새로운 영역과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영경교수프로필_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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