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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SK 거래 건재 과시…신용도 영향은 [Earnings & Credit]SK케미칼 등 공모채 대표주관 시작…실적방어 입증, 상향은 재무개선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21 08:35:2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10: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처음으로 SK그룹 계열사 공모채 발행을 대표 주관하면서 SK그룹과의 거래관계가 건재함을 시장에 입증했다. 크레딧업계에서도 SK그룹과의 거래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오히려 그룹 이탈로 회사채 시장 최대 이슈어인 SK 계열 채권 주관이 가능해 졌다는 점에서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하향 조정됐던 신용등급이 다시 회복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지난해 SK증권 신용등급을 내렸던 것은 SK그룹과의 거래 축소 우려 뿐 아니라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전히 재무적 여력은 등급을 상향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 받는다.

SK증권은 이달 31일 1000억원 규모의 SK케미칼 회사채 발행을 KB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하기로 했다. SK증권이 계열사 공모채를 대표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증권은 SK그룹 산하에 있을 땐 금융당국 규제 때문에 계열사 공모채 발행을 직접 주관하지 못하고 인수단으로만 참여했다. 하지만 SK증권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SK그룹과 지분관계가 사라져 오히려 전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IB업계에선 SK증권과 SK그룹과의 관계가 건재함을 상징하는 거래로 평가했다.

크레딧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작년 7월 국내 신평사들이 SK증권 신용등급(기업 및 무보증사채)을 기존 A+에서 A로 1노치 하향 조정하면서 SK그룹 계열과의 거래 축소 여부를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 사업안정성에는 그룹 회사채 인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 SK그룹과 영업 거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주주 변경 시 계열물량 축소로 사업안정성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경영 및 사업전략을 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사업안정성을 입증하게 됐다. SK증권은 대주주 변경 당시 향후 SK그룹과 거래관계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어필했었다. 하지만 한신평 등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어왔다. 한 초대형IB 크레딧팀장은 "시장의 거래축소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며 "다만 이번 한 건만으론 전체 사업 흐름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거래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계열사와의 거래 지속이나 강화가 신용등급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전문가들은 SK증권 자기자본 등 재무 여력은 여전히 등급을 상향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규모가 중요하다. 사업규모와 시장지위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규제지표인 순자본비율, 레버리재배율, 신용공여한도 등도 자기자본 기준으로 측정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SK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4381억원이다. 신용도가 A등급인 경쟁사들 자기자본 규모인 5000억~1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SK증권이 작년 7월까지 A+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회사였던 SK㈜의 재무적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새 주인 J&W파트너스는 사모펀드로 SK증권 인수목적이 투자이익 실현이기 때문에 유사시 재무 지원 가능성이 낮다고 신평사들은 평가하고 있다.

sk증권 주요 재무

이에 SK증권은 지난해 12월 6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자본규모가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반기말 기준 A급 증권사(BNK투자증권 등 13개사) 평균 자기자본은 6424억원이다. SK증권은 유상증자 효과를 감안해도 자기자본이 55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작년 등급을 내릴 때 영업약화도 우려사항이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SK그룹의 재무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것"며 "SK그룹과 거래가 건재하다는 요인만으론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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