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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위기론에도 초격차 전략…"사이클 달라져" 18개월 하락 뒤 27개월 상승 '첫 사례'…4개월 하락했지만 100조 선투자로 대응할 것

김성미 기자공개 2019-01-22 08:18:4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값이 30% 이상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반도체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가격 사이클이 과거와 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제부터가 실력이다"고 말한 배경에도 달라진 반도체 사이클 패턴이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은 예정된 투자를 지속해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은 21일 반도체 위기론에 대해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고점과 저점의 진폭을 갖고 있지만 최근 들어 진폭이 상당히 줄어든 데다 고점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고점 기간이 저점을 넘어설 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단기 가격에 대해 가장 정확히 파악하는 곳이다. 삼성 내부에선 반도체 시장의 패턴이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은 경기 및 수요 공급에 따라 주기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내린다.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을 하고 세트 업체들이 재고가 늘어나면 값은 떨어지고 반대의 경우 값이 상승한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사이클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6개월의 하락기와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년3개월 간 이어진 상승기다. 다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초까지 하락세로 반전한 상태다. 올해말까지 30%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값은 품목별로, 계약 형태별로 달라지는데 사이클은 비슷하게 움직인다. 2015년 2분기 19.5달러에 이르던 16Gb LPDDR4 모바일 D램 가격은 그해 3분기 18.15달러, 4분기 15.75달러로 떨어졌다. 다음해에도 1분기 14.15달러, 2분기 11.3달러, 3분기 10.55달러를 찍었다. 하지만 2016년 4분기 10.7달러로 반등하기 시작해 2017년 1분기 12달러로 올랐다. 4분기에는 15.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상승세가 지속해 지난해 9월까진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제품마다 기간은 다르지만 D램 평균가가 27개월 연속 상승이 이어진 것은 전례없던 일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란 말이 회자되고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모두 반도체 가격 상승 덕이었다.

반도체 사이클 면에서 이번 패턴은 극히 이례적이다. 하락세 18개월 뒤 27개월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과거에는 반도체 가격이 고점에 이르면 업체들이 공급을 늘려 금세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마지막 반도체 패턴은 공급 보다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랐다. 아무리 공급을 확대해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게 됐다. 올해 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져도 하락 사이틀은 15개월 남짓한 수준이 된다.

과거와 달리 고점과 저점의 진폭도 줄었다. 2015~2016년 반도체 가격 하락기엔 절반 수준으로 값이 떨어졌다. 16Gb LPDDR4 모바일 D램 가격은 2015년 2분기 19.55달러에서 이듬해 말 10.55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상승기 반도체 값은 10.7달러(2016년4분기)에서 15.2달러(2017년 7분기)로 50% 상승했다.

이같은 현상은 달라진 수요 공급의 상황 탓이다. 과거엔 PC나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기기들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주된 수요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엔 서버용 반도체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반도체가 대규모로 필요로 한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수요 업체들은 단순히 수급에 따라 스팟으로 반도체를 매매하기보다 재고 관리를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고가 어느정도 쌓여 있어도 반도체 값을 후려치기보단 적정 수준의 구매를 통해 추후 공급 부족에 대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삼성 등 국내 반도체 메이커들의 협상력은 더 강해지는 상황이다.

삼성은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은 반도체에 지속 투자할 전망이다. 삼성은 국내에 130조원, 해외에 5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 130조원 중 AI·전장부품·바이오·5G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투자 25조원을 빼면 약 105조원이 남는다. 삼성은 평택 반도체 공장에 약 35조원을 투입했는데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3개 더 지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10월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서며 올해 저점 기간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래도 2015년과 2016년 때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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