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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족' 스마트스터디, 라바 한계 극복할까 투바앤, IPO 5년째 답보…캐릭터 인기불구 상품화 제한적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28 11:10:2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동용 인기 컨텐츠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IB(투자은행)업계도 관심을 쏟고 있다. 동종 컨텐츠 업체인 투바앤(tubaani)이 인기 캐릭터 ‘라바(Larva)'를 앞세워 5년 전 IPO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컨텐츠 인기만으로는 IPO에 어울릴만한 성장성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컨텐츠를 장난감이나 공연, 테마파크 등으로 상품화해 수익모델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컨텐츠와는 다른 차원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투바앤은 상품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스마트스터디 IPO도 상품화 능력이 성공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IPO 추진을 위해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IPO 시점은 이르면 내년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스터디는 2010년 설립된 디지털컨텐츠 제작 전문 스타트업 회사다. 최대주주는 김민석 대표로 17년 말 기준 지분율은 23.1%다. 2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 삼성출판사로 20.81%다. 삼성출판사는 유아동용 서적판매업체로 김민석 대표의 부친인 김진용 삼성출판사 사장이 최대주주(47.44%)로 있으며, 김민석 대표도 6.53%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핑크퐁

스마트스터디는 설립 직후 율동과 동요가 접목된 핑크퐁 컨텐츠 브랜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모아왔다. 특히 '상어가족' 동요와 캐릭터가 공전의 히트를 쳤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상어가족은 지난해 10월 미국 유명 토크쇼 '엘렌 쇼'와 '제임슨 코든쇼'에 등장했으며, 이달 중순엔 동요 음원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3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스마트스터디가 IPO를 추진하게 된 원동력이다.

IB업계에서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 지켜보고 있는 IPO다. 동종 컨텐츠 기업인 투바앤과 비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바앤 역시 애벌레 캐릭터 '라바'를 앞세워 IPO를 추진했다. 라바는 2011년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제2의 뽀로로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었다. 투바앤은 2014년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 선정해 2015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투바앤 IPO소식은 해(2015년)를 지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후 투바앤은 돌연 2017년 7월 대표주관사를 NH투자증권을 바꿔 다시 IPO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엔 올해(2019년) 입성이 목표다. 결과적으론 5년째 IPO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라바 홈페이지

투바앤 IPO가 지지부진한 것은 성장성 대한 평가가 박했기 때문이다. 투바앤은 라바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2014년 77억원, 2015년 196억원, 2016년 25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였다. 2017년 매출은 227억원으로 전년보다 30억원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6년에는 113억원(이익률 44.1%)에 이르렀지만 2017년 4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투바앤은 캐릭터 인기를 토대로 완구제작과 테마파크 조성 등으로 수익모델 다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중국 라바 판권(IP)을 중국회사에 매각한 영향이 있었다. 이후엔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IPO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투바앤 실적

IB업계 관계자는 "인기 캐릭터 상품화 규모가 성장성의 핵심관건인데 투바앤은 상장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완구시장은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끌면 복제품들이 범람해 수익을 온전히 확대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완구나 테마파크 시장은 경기에 민감해 실적 등락이 심한 것도 위험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스마트스터디 IPO도 상품화 역량이 성사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스마트스터디 역시 상품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핑크퐁으로 글로벌 뮤지컬 투어를 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음원시장에도 진출했다. 게임과 유아교육사업도 하고 있다. 관건은 상품화로 얼마나 의미있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다.

앞선 관계자는 "상어가족 인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흑자지속은 문제 없을 것"이라며 "성장성을 담보하는 상품화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냐가 관건인데 투바앤 사례로 보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스터디는 2017년 매출 272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55.4%,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스마트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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