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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달라진 '비메모리' 발언…전략 변화? 문재인 대통령 간담회서 "선택과 집중", 홍용표 원내대표에겐 "미래성장동력 육성"…2030년 비메모리 1등 전략도 내놔

김성미 기자공개 2019-02-01 08:15:0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먹거리는 메모리 반도체다. D램·낸드플래시 등의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초격차를 유지하며 글로벌 1위를 지키는 제품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관하며 일정 품목에만 제한적으로 진출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은 지난해까진 메모리 반도체 육성 전략에 대해서만 강조해 왔다.

이 부회장의 최근 발언에서 삼성전자의 달라진 비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0일 진행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간담회 자리에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 전략을 일부 공개하고 있다. 전장 부품을 비롯해 FOD 센서, IoT 칩 등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 경기도 화성의 비메모리 사업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비메모리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임했다. 최근 문 대통령과 가진 기업인과 대화 자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보다 시장이 훨씬 크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수요자의 요구도 제각각이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야 한다. 이에 삼성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이미지센서 등 자체적으로 필요한 제품 위주로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나섰다.

하지만 올 들어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전략이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용 비메모리 반도체 외에 전장부품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은 홍 대표와의 회동에서 "삼성은 2030년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전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노리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장부품이 우선 과제로 보인다. 허국 시스템LSI사업부 전무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사업 확대 및 제품 다변화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허 전무는 "전장용으로 출시한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가 아우디 신모델에 탑재돼 전장사업 교두보가 마련된 만큼 고객사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3D 안면인식 센서, FOD(Fingerprint On Display) 센서, IoT 칩 개발, 전장 부품 다변화 등으로 중장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고 자동차에 각종 신기술이 탑재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기기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S10을 선보이는 데 FOD 센서가 처음 탑재된다. FOD센서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지문인식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현재 퀄컴 등을 통해 FOD 센서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FOD 센서 공급에 나선다는 목표다. IoT 칩, 전장 부품 또한 마찬가지다.

시스템 반도체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 제품 다양화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파운드리 사업은 EUV 투자 확대가 전망된다. 지난해 7나노(nm) EUV 파운드리 공정 기반으로 IBM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계약을 신규 수주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신승철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기존의 모바일 중심 사업구조를 고성능컴퓨팅(HPC), 네트워크, 전장 등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7나노 EUV 본격 양산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고객 수를 전년 대비 4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3개년간 180조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180조원 중 상당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라고 예상됐으나 비메모리 육성 전략에 따라 투자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9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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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이 지난해 2월2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화성 EUV라인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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