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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한정', 불씨 살리던 BBB급 시장 '찬물' 투기등급 전락 위험, 손실 가능성 점증…하이일드기업 조달 급제동

김시목 기자공개 2019-03-26 11:46:5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가 결국 BBB급 회사채 발행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일드등급으로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무더기로 조달했지만 투기등급 전락 위기에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확대되면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입견을 깨고 불씨를 살려나가던 BBB급 기업의 조달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2일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회계감사에 따라 실적은 큰 폭으로 조정됐다.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67.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용평가사들은 즉각 액션을 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무보증사채 등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BBB-', 'A3-', 'A3-'로 유지하되 하향검토(Watchlist) 대상에 올렸다. NICE신용평가도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와 유동성 이슈가 부상하면서 여파는 고스란히 BBB급 회사채 시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투기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BBB급 회사채에 대한 열기는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는 모습이다.

불과 3월 중순까지만 해도 BBB급 회사채 발행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 수요예측을 통해 처음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한신공영이 투자자 모집을 성사시키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발행사는 낮은 비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자는 고금리 회사채를 품에 안았다.

실제 BBB급 후보군의 기업들이 3월 한신공영 조달을 전후로 IB(투자은행)로 공모채 발행과 관련한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이 없지만 BBB급 수준으로 예상되는 곳, 과거 BBB급으로 평가받다가 등급이 소멸된 기업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인 폴라리스쉬핑(BBB+)도 당장 투자자 모집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아시아나항공과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 BBB급 타 기업의 신용도, 유동성 위기 자체가 이미 기관 및 개인투자자 심리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후폭풍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BB급 기업 조달에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2분기 조달이 본격 재개되는 시기가 4월 중순이란 점을 고려하면 회사채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IB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회사채, 증자 후 법정관리를 선택한 대한해운 사례를 떠올린다"며 "BBB급 기업으로 조달 후 대규모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당시 기억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및 유동성 위기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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