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바쁜 효성重, 중공업 부문 적자 고심 [Company Watch]분할 첫해 적자전환, 건설 부문 흑자 지속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08 13:36: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의 사업 부문이었다가 단독 법인으로 탄생한 효성중공업이 분할 첫해인 지난해 절반의 성공만을 거뒀다. 회사를 이루는 두 축인 건설 부문과 중공업 부문 중에서 건설 부문은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공업 부문은 적자 전환하면서다. 전방 산업 시황 악화로 수요가 부진했던 것이 주원인이었다. 분할 후 회사 전체의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아 당분간은 건설 부문의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12월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연결 기준 매출 1조2241억원, 영업손실 3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83%다. ㈜효성은 분할 이전인 1월부터 5월까지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분기(1월~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억원이다. 사실상 지난 한 해를 놓고 봐도 중공업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중공업 부문의 적자 전환은 내부 경영의 실책보다는 외부 환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변압기와 차단기, 전동기 등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이중 변압기의 경우 지난해 초 수요처인 미국이 관세율을 60.81% 부과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또 다른 대형 수요처인 중동 시장에서도 경제 침체 등으로 제품 발주가 지연되며 수익 발생이 더뎌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는 경쟁사 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영업손실 100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는 미국향 반덤핑 관세와 고객사 경영 실적 악화에 따라 수주가 감소하며 중공업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올해는 미국향 반덤핑 비과세 품목에 대한 판매를 확대하고 ESS 시장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과 인도 공장의 정성화 등을 통해 수주 및 이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환경이 좋아지면 금세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는 만큼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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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점은 재무 상태다. 중공업 부문의 적자가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터라 아쉬움이 짙게 됐다. 지난해 물적 분할 당시 효성중공업은 ㈜효성이 보유 중이었던 약 10조원의 부채 중 4분의1 가량을 떠안았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은 2조5278억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자기자본은 9047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부채비율은 279%에 달한다. 재무 부담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는 수치다.
차입금도 1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1조608억원이다. 전체 자산 3조4325억원 대비 49%에 해당한다. 전체 자산 중 절반이 차입금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전체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288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건설 부문이 현재로서는 고마운 존재다. 지난해 대형 공사 현장의 공정률이 올라가는 등 호재를 맞은 건설 부문은 매출 9436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률 9.24%를 기록했다. 2017년 9.26%와 비슷한 이익률이다. 2015년까지 5%대 수익률을 내던 건설 부문은 2016년부터 계속 9%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수주 잔고로 4조원을 확보해둔 터라 향후에도 효성중공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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