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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략사업 '연금' 총대 멘 최경주 부회장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⑤법인·연금·WM 등 두루 섭렵, "덕장이자 맹장" 평가

서정은 기자공개 2019-05-15 10:19:24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사진)을 두고 주변인들은 '덕장(德將)이면서 맹장(猛將)'이라고 말한다. '경조사를 가면 늘 그를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을 잘 챙기는데다 호탕한 성격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그를 20년 동안 곁에 두면서 요직을 맡긴 이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비즈니스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로 손꼽힌다.

최경주
최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전남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와 전주대학교를 졸업했다. 동원증권 출신인 그는 박현주 회장이 창업할 때 뜻을 함께 했던 8인 중 한명이다. 박 회장과는 동향이자 고등학교 동문인데다 20년 가량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몸담고 있어 최측근으로 불린다.

그는 운용업과 증권업을 두루 경험했지만, 전체적인 경력을 봤을 때 증권업에 몸담은 기간이 가장 길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시작한 뒤 1999년 옛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해 금융상품영업본부장, 법인영업본부장, 퇴직연금컨설팅 부문 대표, 홀세일부문 대표, WM부문 대표 등을 맡았다. 리테일, 법인, 상품 등을 두루 거치며 마케팅 역량을 발휘한 덕에 '영업통'이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그의 핵심 성과를 꼽자면 단연 연금 사업이다. 연금은 박 회장이 일찌감치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2015년 WM부문 대표를 맡았는데, 이 때 내세웠던 첫번째 공약이 연금비즈니스 강화였을 정도다. 그는 본사 법인영업부서와 협업 체계를 만들고 기관 영업을 강화하면서 연금 수탁고를 빠르게 키워갔다.

그가 WM부문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4조원대에 머물렀던 연금잔고는 2016년말 9조원 가까이로 올랐다. 이 때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합병 이후에도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잔고는 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업무 스타일이 박 회장과 꽤 닮았다고 전한다. 한 측근은 "박 회장은 과거 동원증권 시절 임직원 1000명 이상이 되는 법인만 집중 공략해 영업력을 키워갔다"며 "최 부회장 또한 타깃을 정하면 철저히 분석해 접근법을 세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는 상대방과 골프를 나가더라도 동선이나 선물 등 모든걸 각 고객마다 다르게 챙길 정도라"며 "이런 부분들이 고객맞춤형 상품을 만들거나 연금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서 많이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0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리테일·연금마케팅부문 총괄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지 약 17년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시 인사를 두고 그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연금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었다.

최 부회장 복귀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생애주기펀드(TDF) 상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장해갔다. TDF펀드 시리즈는 올 들어 1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며 설정액 5500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연금 자산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6조4049억원으로 집계됐다.

복귀 직후였던 2016년말 전체 연금자산 잔고가 3조98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년 4개월만에 60% 성장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연금 잔고와 퇴직연금 잔고는 각각 3조1880억원, 3조2169억원으로 나란히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간의 성과, 박 회장의 신임 등을 바탕으로 조직내 그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연금에 이어 상장지수펀드(ETF) 마케팅까지 맡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핵심 사업들이 모두 그의 휘하에 있는 셈이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연금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ETF 사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특히 연금 비즈니스와 ETF가 접목할 부분이 많다고 보고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개인연금 측면에서 ETF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룹 내 영향력이나 증권사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대우와의 시너지 방안을 찾는데 집중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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