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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몰리는 '무슬림 테크' [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

고영경 박사공개 2019-06-28 08:51:31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08: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슬림들의 가장 중요한 의식인 금식, 라마단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5월 5일 시작한 라마단은 한달 뒤인 6월 3일까지 이어진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거나 마시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라마단 특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일 저녁 성대한 만찬이 이어지고, 쇼핑몰은 사람들로 붐빈다.

최근 들어 라마단은 비이슬람권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다른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보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슬람 경제권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인구는 21억명, 전세계 인구의 28% 수준이다. 2030년이면 이슬람은 세계 최대 종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관심 갖는 것은 지극히 정상정인 일이며,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니다.

무슬림들은 율법에 따라 비무슬림과 구별되는 것을 선호한다. 할랄 음식과 의약품, 기도실이 준비된 장소, 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복식 등 무슬림만을 위한 카테고리가 별도 존재한다. 무슬림 전용 제품, 서비스를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샤리아-컴플라이언트, 즉 무슬림 율법을 충실한 서비스들이 온라인, 손 안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른바 '무슬림 테크'다.

최근 한껏 주목받는 무슬림 테크 스타트업은 말레이시아의 살람웹테크.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 검색과 웹사이트에 경고를 띄우는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1월 런칭한 기업이다. 불과 5개월만에 150개국에서 이용되며 '무슬림 검색엔진'으로 부상하자 살람웹테크는 개발비로 1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슬람의 구글'이 목표다.

인도네시아에서 개발된, 코란 읽어주는 움마(umma)는 기도시간과 메카 방향(퀴블라)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무슬림 사이에 인기를 끄는 기사와 동영상까지 제공한다. 움마는 이런 서비스를 통해 2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는데, 곧 이들을 상대로 할랄 상품 판매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알라미는 이슬람 은행들과 손잡고 중소기업 대출을 나선 기업이다. 율법에 따라 이슬람 금융상품은이자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용하는 은행의 대출 상품과 다르다. 이자 대신 투자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출에 대한 보상을 하게 되어 있다.

히잡을 두르고 전신을 감싸는 옷차림 탓에 무슬림 여성들이 옷차림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히줍(Hijub), 소라벨(sorabel), 히자벤카(Hijabenka) 등은 무슬림 여성만을 위한 패션스타트업으로 맵시, 활동성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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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jup 말레이시아 서비스 홈페이지

뿐만 아니다. 무슬림만을 위한 여행 플랫폼, 홀리데이미는 이슬람 친화적 여행지를 추천하고, 호텔 검색시 가장 가까운 모스크와 할랄 레스토랑 위치를 함께 제공한다. 뮤즈매치와 베일(Veil)은 젊은 무슬림들 사이서 인기 있는 데이팅앱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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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미 호텔 검색 화면

무슬림 라이프 스타일 스타트업 뒤에는 이미 벤처캐피탈들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비 파트너스는 일찍부터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소라벨과 홀리데이미에 투자했다. 또 파키스탄 스타트업을 위해 2000만 달러의 펀드를 조성했다.

싱가포르의 트립그룹은 알라미에, 500 스타트업은 히줍과 무슬리마켓에 각각 투자해 이슬람 테크를 이끌고 있다. 무슬림 헤커톤이나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중동, 동남아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는 것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이슬람 경제를 적극적인 투자 대상으로 봐야 할 때가 오고 있다.

고영경교수프로필_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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