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실적·주가 바닥' 신세계푸드 선택 배경은 연초 선제적 지분 매각 후 최근 다시 늘려…하반기 매출 상승 기대감 ↑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08 09:24:3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최근 신세계푸드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늘려 눈길을 끈다. 신세계푸드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비중을 최대한 낮췄던 국민연금은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판단 하에 하반기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최근 신세계푸드 지분 10.8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연초 1월 3일 기준 8.59%를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이 신세계푸드 지분율을 다시 늘린 것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신세계푸드 지분율은 2017년 말 기준 13.49%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국민연금은 지속적으로 신세계푸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췄고, 연초 기준으로는 보유 지분율이 8%대까지 떨어졌다. 이번에 다시 보유 지분율이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신세계푸드 투자 비중은 실적 및 업황 등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매출은 2016년 1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 1조2075억원, 2018년 1조2786억원으로 외형 성장은 계속됐다. 다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2017년 298억원으로, 3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27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실적은 더욱 저조했다. 지난해 1분기 3179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 올해 316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충격은 더 컸다. 1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32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신세계푸드 사업은 크게 매입유통부문과 제조서비스부문으로 나눠진다. 신세계푸드의 사업부문별 매출 기여도는 통상적으로 매입유통부문보다 제조서비스부문이 더 높았다. 신세계푸드 실적 부진은 제조서비스부문의 저조한 성과에 기인한다.
매입유통부문은 올해 1분기 16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1453억원)과 비교해 16%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은 1478억원으로 작년(1724억원)과 비교해 14.3% 감소했다.
제조서비스부문은 산업체, 학교, 오피스, 컨세션, 클럽하우스 등의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는 단체급식과 브랜드사업장(올반, 데블스도어, 보노보노, 자니로켓, 베키아에누보 등)을 통한 외식사업 등을 포괄한다. 매입유통부문은 대형마트 등 할인점에 납품하고 있는 과일류 및 수산물 등과 이천공장, 오산공장, 음성공장에서 생산되는 HMR 제품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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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신세계푸드가 1분기 영업이익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 전에 투자 비중을 최대한 낮췄다 6개월 만에 다시 비중을 늘렸다. 신세계푸드 주가는 1년 새 반토막이 난 상태다. 1년 전 기준 16만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8만원 대로 하락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신세계푸드의 기초체력이 튼튼한데다 하반기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민연금이 투자 비중을 늘린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상반기 부진했던 제조서비스부문 매출이 하반기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매입한 것은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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