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운용, '거래정지' 엠벤처투자 '베팅' [메자닌 투자 돋보기]CB 43억 투자, "엠벤처 피투자사 GCT 상장 기대, 하방 안정성 충분"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19 07:45:45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6일 09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이 거래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엠벤처투자 전환사채(CB)에 투자해 주목받고 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입장에서 적지 않은 43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엠벤처투자의 피투자기업인 미국 반도체 기업 GCT세미컨덕터(이하 GCT) 코스닥 상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지난달말 발행된 엠벤처투자 26회차 CB에 투자해 주식 370만6896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이달 5일 신고했다. 지분율을 5.81%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운용 자산 43억원을 투자했다.
이번에 발행된 엠벤처투자 CB 만기는 2022년 6월 30일이다. 투자 1년 후부터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표면금리와 만기금리는 각각 연 5%다. 전환가액은 주당 1160억원이고 액면가인 500원까지 전환가조정(리픽싱) 가능한 조건이다. 콜옵션은 최대 30%다.
자산운용업계에선 르네상스자산운용의 엠벤처투자 CB 투자가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엠벤처투자는 지난해 3월 거래가 정지됐다. 2017년도 엠벤처투자의 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거절 의견을 내면서다. 한영회계법인은 엠벤처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GCT 지분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 엠벤처투자는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상장적경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 상태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거래정지 요인이었던 GCT 평가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 판단했다. GCT는 최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GCT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나스닥 입성이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엠벤처투자 거래정지 단초를 제공했다. 결국 코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거래정지 해소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삼성증권이 테슬라 요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적자 상태인 기술 선도 기업도 IPO가 가능하도록 도입된 제도다. 다만 상장주관사에 풋백옵션 의무가 부과되 상장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투자자 주식을 되사야 한다. 삼성증권은 GCT가 5G 수혜주로 분류돼 풋백옵션 부담을 감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르네상스자산운용은 상장이 지연된다 해도 원활한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엠벤처투자가 300억원을 웃도는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어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근 메자닌 투자 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 5% 수준의 금리도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르네상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엠벤처투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편견에 비해 안전한 투자 건이라고 판단했다"며 "GCT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상장이 미뤄진다 해도 적절한 조건으로 엑시트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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