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 승계자 정두선, 30세에 임원됐다 '책임경영' 홀딩스 소수지분 매입, 싱가포르 '현대퓨얼즈' 지사장 발탁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23 08:56:1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사진)의 장남 정두선 씨가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지분을 매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의 자녀 중에서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정 씨의 지주사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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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녀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사람은 정두선 씨(1990년생·30세)다. 총 2만5056주를 매입했다. 장녀 현이(1988년생·32세) 씨는 2만928주를, 차남 우선(1997년생·23세) 씨는 4345주를 각각 매입했다.
◇장남 정두선 지분 매입 왜 했을까?
정두선 씨의 매입분인 2만5056주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전체 지분의 0.28%밖에 되지 않은 극소수 지분이다. 지배력 면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지분율이다.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 공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공시에 포함된 또 다른 내용이다. 정 씨의 겸직 내용에 '계열사 임원'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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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올해 중순 무렵 현대종합상사의 상무보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종합상사의 직급 체계상 상무보는 부장의 윗 단계이자 상무의 바로 아랫 단계로 임원의 범위에 포함된다. 2016년 부장 승진 이후 약 3년 만에 임원진에 합류하며 '젊은 임원'이 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씨의 지분 매입을 두고 별다른 의미보다는 '책임 경영'의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들은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행여나 주가 하락 등의 악재가 발생할 경우 함께 책임을 진다는 상징적인 증표로도 해석된다.
이에 대해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정두선 씨를 비롯한 정 회장 자녀들의) 지분 매입에 대한 배경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법무팀 차장→신사업부 부장→해외 법인 지사장으로
정두선 상무보의 경영 수업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시기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알려진 정 상무보는 2014년 현대종합상사의 법무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종합상사의 사업 특성상 대부분의 사업 내용이 담긴 계약서 등은 반드시 법무팀을 거친다. 20대 후반의 나이로 회사에 발을 들여 법무팀에서 전체적인 회사 경영을 터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 상무보는 2016년 1월 부장으로 승진하며 육류유통업과 신사업을 담당하는 사업개발팀(당시 현대씨앤에프)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업 승계자로서 전반적인 회사의 모습을 몸으로 체득한 후 본격적으로 현업에 뛰어든 시점이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이번 상무보 승진과 함께 정 상무보는 현대종합상사의 손자회사인 '현대 퓨얼즈(Hyundai Fuels)'의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싱가포르 법인인 현대 퓨얼즈는 국내 정유업체들로부터 선박유를 공급받아 기항하고 있는 선박들에 선박유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정 상무보가 한 법인의 대표 격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라는 사업의 특성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 지사장을 역임하는 것이 필수 코스"라면서 "(정 상무보의) 나이가 30대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위해 단행된 인사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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