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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A급' 크라운제과, 찬바람 쌩...공모성사 안도 [Deal Story]효성화학 이어 비우량채 보수적 기류 재확인, 수요예측 불패 행진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9-12-04 09:07:5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막판 회사채 발행에 나선 크라운제과가 공모 절차를 마쳤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 기관 북클로징까지 겹치면서 결과는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실제 주문금리가 대거 치솟았다. 앞선 효성화학에서 보인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분위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2013년부터 시작된 공모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로 분석된다.

◇ A급 마지막 주자, 찬바람 '쌩'

크라운제과는 2일 300억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3년물만으로 배정해 총 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라운제과는 별도 증액발행에 나서진 않을 예정이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갚을 계획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최근 발행 시장 기류는 크라운제과의 예상보다 더 비우호적이었다. 모집예정액 기준 조달 금리는 민평대비 20bp 가깝게 높게 정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절대금리 매력이 가장 큰 A급 회사채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기관들의 수요가 유입된 셈이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기류 변화는 최근 효성화학 수요예측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효성화학은 800억원(3년물) 모집에 나서 공모액만큼의 수요를 겨우 확보했다. 불과 수개월 전인 상반기 조달 당시 수 배에 달했던 청약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크라운제과 역시 10~11월 시장을 뒤흔들던 금리변동성에 더해 기관들의 북클로징 여파가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크라운제과의 유통금리가 한 노치 높은 크레딧물보다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등 수익률이 낮은 점도 수효 확보의 걸림돌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A급 마지막 주자로 나선 크라운제과가 예상은 했지만 그 이상으로 시장의 찬바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자체 회사채 공모 중 가장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연말 발행을 망설이는 이유가 가장 잘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 회사채 공모 불패 '유의미'

하지만 미매각없이 필요 자금을 모두 마련했다는 점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로 해석된다. 크라운제과는 수요예측 제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투자자 모집에 연전연승해오고 있다. 안팎의 변수에도 자금유치만큼은 무난하게 성사시키면서 불패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크라운제과의 경우 A급 회사채 찾아볼 수 있는 리테일 수요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 증권 등 리테일 물량을 찾는 투자 수요의 경우 1%대에 그치는 크라운제과 회사채를 매입할 유인이 떨어져 아예 투자대상에서 배제한다.

한 IB 관계자는 "A급 회사채로 10차례 가량의 자금 조달을 성사시킨 경우는 손에 꼽힌다"며 "크라운제과가 그만큼 내수에 기반한 안정적 유통사란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도 부침에 따라 미매각을 내는 경우는 다반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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