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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오너일가 전반으로 확전 가능성 '우려''이명희·조현민' 한진칼과 정석기업서 '공동경영체제' 구축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26 07:23:2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안팎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남매의 난’을 시작했고, 오너일가와 적대적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 KCGI와의 연대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비췄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의 입장문 발표 이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고차방정식으로 접어들었다. 균열된 오너일가와 대척점에 서 있는 KCGI,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델타항공과 반도그룹까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세력들의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한진그룹 안팎의 관심은 오너일가간 내분이 확대될까 하는 데 집중돼 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다른 가족들이 조 전 부사장의 주장에 동조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분쟁이 격화할 경우 향후 한진그룹 지배권과 경영권 행사의 주체가 전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은 한진칼 보통주 1055만3258주와 우선주 1만2901주를 유산으로 남겼다. 조 회장 등 오너일가 4명은 법정상속비율 대로 상속재산을 분할했다. 이 고문 1.5대 3자녀 각 1의 비율로 주식을 나눴다. 이 고문은 기존 0%에서 5.27%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 회장은 2.29%에서 6.43%, 조 전 부사장은 2.29%에서 6.43%, 조 전무는 2.27%에서 6.42%로 각각 지분이 늘었다.


지분 상속은 현재 조 회장 등 오너일가가 한진그룹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간 공동경영 약속은 한진칼 지분을 기반으로 오너일가가 한진그룹 전체 지배권과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상속을 거치며 조 전 회장이 차지하던 1대주주 지위는 KCGI로 넘어 갔다. 하지만 오너일가 4명 과 공익재단 등 특수관계자 연합으로 조 회장 일가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조 전 부사장이 촉발한 ‘경영권 분쟁’은 오너일가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가족간 각자 ‘자신의 길’을 걸을 경우, 현재 확보하고 있는 경영권은 다른 주주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KCGI가 한진그룹 이사회 참여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분율을 기존 15.98%에서 17.29%로 늘리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리고 있다. 현재 이 고문과 조 전무 모두 조 회장과 함께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조 전무의 경우 지주회사인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 고문은 정석기업에서 현안을 돌보고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정석기업에 경영복귀 한 이후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이 이사회에서 빠지고,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정석기업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경영권을 공동행사하고 있다. 조 회장과 조 전무가 한진칼을 매개로 공동경영 체제를 만들고,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정석기업에서 또 다른 공동경영 체제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과 정석기업을 매개로 한 2개이 공동경영체제가 중요한 것은 정석기업의 가치 때문이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등 핵심 자산을 관리하는 비상장 회사다.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정석기업은 특별하다.

한진칼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근간이라면, 정석기업은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 확대를 측면지원할 수 있는 개인회사 성격이 강하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주요 계열사의 지배회사로 존재한다. 하지만 정석기업은 이 지배구조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한진칼이 지분 48.27%를 보유하고 있지만, 오너일가 지분율도 20.64%로 높다.

정석기업은 비상장사로 향후 상장(IPO) 등을 통해 오너일가가 자산가치 증식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다. 이를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 및 한진칼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이 불가능 하지만, 정석기업 주식은 활용도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경우 조원태 회장과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 내부 문제로, 이번 사태에 특별히 회사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한진그룹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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