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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중구난방' 신사업…오너 2세 재건 중책 이봉관 회장 셋째딸 도희씨, 미래전략실 합류…늦깎이 경영참여

신민규 기자공개 2020-01-31 09:49:4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도 신사업 안착이 늘 과제로 따라붙었다. 환경, 에너지, 각종 시설관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진 못해서다. 이번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막내딸인 이도희 씨가 미래전략실로 합류하면서 신규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방향타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봉관 회장의 셋째 딸인 이도희 씨는 서희건설 미래전략실 수석부장으로 지난해 말 합류했다. 장녀인 이은희 씨는 수년전부터 통합구매본부 부사장 직을 맡았다. 둘째인 이성희 씨도 재무본부 전무를 맡아 재무 및 회계관련 부서를 책임졌다.

이 수석부장이 가진 서희건설 지분 자체는 적지만 지배구조 상위에 있는 유성티엔에스 지분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서희건설의 지배구조는 이봉관 회장→유성티엔에스→서희건설→한일자산관리앤투자→유성티엔에스로 이어져 있다.

서희건설 지분의 경우 세자매간 차이가 거의 없다. 이 부사장이 0.68%를 보유했고 나머지 두 자매가 각각 0.58%씩 가졌다. 서희건설의 최대주주인 유성티엔에스에 대한 지분율은 편차가 있다. 장녀인 이부사장이 4.35%를 차지했고 둘째인 이 전무가 3.53%, 셋째인 이 수석부장이 6.01%를 가지고 있다. 이봉관 회장의 의중에 따라 경영권 승계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은 유성티엔에스 지분 8.68%와 서희건설 지분 3.94%를 보유했다. 1945년생으로 경영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에 잔뼈가 굵은 두 언니에 비해 막내 딸인 이도희 부장이 짊어진 무게감은 상당한 편이다. 기존 주력 건설업 외에서 신규 먹거리를 찾아야 할 뿐더러 그간 성공사례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은 그룹 전신인 운수업으로 시작해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중견건설업체로 성장하면서 환경, 에너지, 각종 시설관리 사업에 참여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초기 병원, 교회, 대학교, 기숙사, 군부대 시설 등 다소 안정적인 사업에 투자해왔다.

종속사 대부분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는 환경사업으로 폐기물처리와 전력생산을 맡는 경주환경에너지를 2009년 설립했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쓰레기 소각로 시설인 환경에너지센터를 완공한 뒤 운영을 맡고 있다. 민간제안사업(BTO)으로 시작된 사업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2017년과 2019년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15년 이상의 무상사용기간 동안 관리운영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투자금 조기 회수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밖에 장기 사용권을 가지고 있는 시설관리 사업에 대해서도 조기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속사 중에서는 한일자산관리앤투자 정도가 수익을 내고 있다. 한일자산관리앤투자와 에스비성남은 2005년부터 대학교 및 군기지의 기숙사 시설 운영을 맡기 시작했다. 이밖에 서희건설은 관계사로 군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을 다수 두고 있다.

서희건설은 최근 내외경제티브이를 인수해 영상방송통신업도 진출 채비를 갖췄다. 사옥에 스튜디오를 짓고 본격적인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신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긴 하지만 다소 중구난방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력인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한축을 이룰만한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있는 셈이다. 이 수석부장이 오너일가인 만큼 적극적으로 신규 사업을 개척하길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 관계자는 "1945년생인 이봉관 회장이 경영승계를 한다면 경험이 가장 많이 쌓여있는 장녀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셋째 딸까지 경영일선에 참여하고 있어 장담하기 힘들다"며 "건설사 특성상 신사업이 안착하는데 수년 이상 걸려 성과가 날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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