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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PEA, 효성캐피탈 인수 관심? '글쎄' 작년 10월 접촉 이후 가격 놓고 이견…시너지도 기대 이하 판단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09 09:38:1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5일 09: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이 조만간 본격화될 효성캐피탈 매각에 관심을 보일까. 베어링PEA는 이미 지난해 효성그룹 측과 접촉했으나 원하는 가격을 놓고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대했던 시너지도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한 만큼 현재로선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5일 금융권과 IB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매각을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자문단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 2년차를 맞은 효성그룹은 올해까지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해 물밑에서 원매자를 물색해왔다.

시장에서는 베어링PEA가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할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한 이후 애큐온저축은행과 '원 컴퍼니(One Company)'를 구호로 조직을 개편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투자은행(IB)·커머셜 부문은 캐피탈이, 리테일 부문은 저축은행이 주도해 협업을 강화했다.

동시에 애큐온캐피탈을 앞세워 캐피탈사 추가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10월쯤 베어링PEA는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효성그룹 측과 접촉했다. 당시 효성캐피탈 매각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베어링PEA 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기준 효성캐피탈의 자본총계(순자산)는 4054억원이었던 만큼 32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효성캐피탈이 가진 부실채권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후하게 쳐줬다는 평이 많다.

반면 효성그룹은 PBR 1.2배 수준의 가격을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48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양측이 원하는 가격대의 갭이 1600억원 가량 벌어진 셈이다. 베어링PEA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구두상으로 논했지만 양측이 생각하는 가격 차가 컸다"며 "작년에 접촉한 이후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애큐온캐피탈은 내부적으로 포트폴리오상 효성캐피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검토했다. 실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공시자료 등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통적으로 IB 강자였던 애큐온캐피탈은 베어링 체제로 바뀐 이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산업기계 구매금융 42%, 기업대출 27%, 개인신용대출 15%, 투자금융 7% 등으로 구성돼있다.

효성캐피탈은 산업·공작기계리스에 강점을 가진 회사였다. 2000년부터는 할부금융, 부동산대출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09년에는 스타리스와 합병하면서 공작기계, 의료기기, 오토리스 등 역량을 강화했다. 영업자산은 설비금융(38.1%)을 중심으로 오토금융 (11.7%), 리테일금융(18%), 기업금융(18.7%), 투자금융(13.5%)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애큐온캐피탈은 효성캐피탈이 가진 오토자산에서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설비금융 경쟁력도 약화됐고, IB 부문에서도 애큐온캐피탈이 크게 우위를 점해 인수 시 메리트가 떨어졌다. 현재로선 내부적으로 인수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대출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실여신이 늘어난 점도 걸림돌이 됐다. 그나마 2015년을 기점으로 부실채권을 제·매각하면서 건전성지표는 많이 개선됐다. 작년 9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5.6%,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9%를 기록했다. 다만 휴랜드산업개발, 대원크레인, 대원중기 등 거액부실여신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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