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스펀드 한국지사, 자산운용업 접는다 [인사이드 헤지펀드]직접투자 '에퀴스 디벨롭먼트'로 정체성 전환..신안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인수
허인혜 기자공개 2020-04-14 10:28:0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퀴스펀드그룹(EQUIS funds group) 한국 지사가 출범 2년 만에 펀드 사업 정리수순에 돌입했다. 에퀴스펀드그룹 한국지사는 2018년 출범 후 국내 사모펀드 사업을 진행해 왔다.아시아 지역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인 에퀴스펀드그룹은 인프라 직접투자·개발사 에퀴스 디벨롭먼트(EQUIS Development)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한국 지사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됐다. 에퀴스펀드그룹 한국지사는 에퀴스 디벨롭먼트의 일환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국내 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퀴스펀드그룹 한국지사는 지난해 에퀴스 아시아 펀드 2호를 마지막으로 국내 펀드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에퀴스펀드그룹이 펀드 영업을 멈췄을 때만 해도 에퀴스펀드그룹의 존립은 불투명했지만 최근 에퀴스펀드그룹을 정리하고 에퀴스 디벨롭먼트로 무게추를 옮기기로 명료한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에퀴스펀드그룹은 2011년 출범한 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에 매진해 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과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과 우리나라 등 아시아 전역의 인프라 투자했다. '에퀴스 아시아 펀드 1호( Equis Asia Fund I)'와 '에퀴스 아시아 펀드 2호' 등에서 27억달러(약 3조원)이상의 사모펀드 자금을 조성했다.
에퀴스펀드그룹은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GIP·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에 5조원에 매각된 후 새로운 법인 에퀴스 디벨롭먼트(EQUIS Development)를 출범시켰다. 이후 18건의 신규 직접투자 사업을 집행하며 자산운용업의 색채에서 벗어나 인프라 직접투자사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규 인프라 투자 자금은 에퀴스 디벨롭먼트의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펀드 하나로 집약적인 투자를 하기 보다 주식 발행으로 소유권을 다양화한다는 계산이다.
에퀴스펀드그룹 한국지사는 2018년 7월 설립됐다. 송성훈 전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대표가 초대 대표로 발탁됐다. KDB인프라자산운용·삼천리자산운용 출신의 신혁재 상무도 에퀴스펀드그룹에 합류한 바 있다. 한국지사는 에퀴스펀드그룹이 펀드를 통해 국내에 투자한 현대제철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등의 수익률 관리와 신규 투자 대상 물색, 국내 투자자 유치 등을 담당해 왔다.
양성우 파트너는 "본사에서 '펀드 비즈니스를 유지해 키워나가느냐, 아니면 보다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모델은 없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정체성 변화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 올해 에퀴스 디벨롭먼트로서의 신규 투자 등으로 계획을 본격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제철 건이 포함된 에퀴스 아시아 펀드 2호가 운용 중으로 이미 운용 중인 펀드와 자산은 관리하되 신규 설정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정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파트너는 초반 합류한 송성훈 대표를 포함해 에퀴스펀드그룹 한국지사 임직원 대부분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에퀴스 디벨롭먼트는 3월 말 전라남도 신안의 하이브리드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Jara 1 Solar Project)를 100% 인수하며 한국 인프라 투자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인수가는 5000만 달러로 한화 600억원에 달한다.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이달부터 시행된다. 2020년 9월이면 태양광 발전소로서 운영될 예정이다. 앞으로 완공될 신안 Jara 태양광 발전소에는 22MW 분량의 태양광 발전시설과 70MWh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이 구축된다.
에퀴스 디벨롭먼트는 이 프로젝트로 적어도 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리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3년간 최대 20억 달러를 우리나라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시행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수익성이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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