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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팍스운용, 일임 계약고 급증에도 2년째 적자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일임수수료 증가폭 미미…펀드 설정액·운용보수 감소 지속

김수정 기자공개 2020-06-03 08:13:0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계 자산운용사인 스팍스자산운용이 2년 연속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쪼그라든 수탁고가 제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탓에 실적도 쉽게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펀드 설정액과 운용보수는 나란히 감소세를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해 일임 계약고가 반짝 급증하긴 했지만 수수료 증가폭은 계약고 증가 규모에 비해 미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팍스자산운용의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수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 19억원에 비해 15.8% 감소한 액수다. 영업수익은 2015년 90억원을 넘볼 정도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쪼그라들면서 10억원대 중반까지 내려 앉았다.


영업수익의 최대 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12억원에서 11억원으로 8.3% 줄어든 게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다. 수수료 수익 내 항목 중에서 투자일임, 투자자문 등 서비스 대가로 수취하는 자산관리 수수료는 8억원으로 전년도 6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투자일임 계약금액이 2018년 701억원에서 1년 만에 4747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일임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다만 일임 계약고 증가 규모에 비해 수수료 증가폭은 크지 않다.

5년 전까지만 해도 1조3000억원 수준이던 일임 계약고는 이후 2년 간 급감해 1000억원 미만으로 축소됐다. 이번에 일임 계약고가 다시 급증한 건 작년 말 노르웨이 연기금 자금 3500억원 가량을 일임 받은 덕분이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는 5억원에서 3억원으로 40.0% 감소했다. 펀드 설정액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운용보수도 동반 위축됐다. 2018년 760억원이던 펀드 설정액은 630억원으로 17.1% 줄어들었다. 2015년 3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던 적도 있지만 이듬해 1000억원대로 급감했고 2018년을 기점으로 1000억원 선마저 뚫고 내려갔다.


영업손익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25억원 적자를 냈다.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이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쪼그라들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판매관리비와 수수료비용 등이 줄면서 영업비용은 41억원으로 2018년 44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이 기간 판관비는 43억원에서 40억원으로 7.0% 줄었고 수수료비용은 1억원에서 4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순손익도 마이너스(-) 25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24억원)에 이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발생한 1억원 남짓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은 까닭에 적자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

스팍스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2년째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고 있다. 2015년 2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이후 5억원, 4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끝에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2015년 15억원 흑자였지만 이듬해 2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2년 만에 마이너스가 됐다.


스팍스자산운용은 1995년 코스모투자자문으로 문을 열었다. 일본 금융투자회사인 스팍스그룹의 100% 자회사다. 2005년 스팍스그룹에 인수된 데 이어 2008년 롯데그룹으로부터 출자를 받기도 했다. 2015년엔 대주주 사명을 따 스팍스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수탁고 이탈과 실적 부진이 거듭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2018년을 기점으로 펀드와 일임 자금이 빠지고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악순환이 이어지는 와중 지난해 한국 내 우군이던 롯데그룹을 잃으면서 더 큰 어려움에 빠졌다. 롯데는 작년 초 보유했던 스팍스자산운용 지분 29.9%를 모두 팔고 운용업에서 손을 뗐다.

스팍스그룹은 당시 롯데카드(9.9%), 롯데케미칼(7.8%), 롯데쇼핑(7.8%), 롯데역사(3.9%), 롯데지주(0.5%) 등 5개 롯데 계열사가 보유했던 스팍스자산운용 지분을 모두 취득해 단일 대주주가 됐다. 일각에선 스팍스그룹도 보유 지분을 팔고 한국 운용시장을 떠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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