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이준혁 대표, 동진쎄미켐 지분 전량 매각동진홀딩스 지분 17%대 '지배력 공고'…이준규 부회장, 쎄미켐 주식 매집 나서
김슬기 기자공개 2020-06-04 08:34:2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이사(부회장)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장남인 이준규 부회장이 지난 3월 동진쎄미켐의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준혁 대표는 동진쎄미켐을 지배하는 동진홀딩스의 지분 상당수를 가지고 있어 승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3일 동진쎄미켐에 따르면 지난달말 이준혁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3만3000주를 매각했다. 주당 1만8115원이며 전체 주식처분액은 6억원 가량이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0.06% 정도였다. 현재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동진쎄미켐의 주식은 없다.

동진쎄미켐은 1967년에 세워진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 발포제 제조업체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소재 국산화로 주목받았고 불화아르곤(ArF)용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을 일부 생산하며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를 개발 중이다.
동진쎄미켐을 지배하는 곳은 동진홀딩스로 32.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진홀딩스는 이동섭 회장(55.72%)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이 대표 역시 17.7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진홀딩스의 주요주주인 미세테크(11.59%), 명부산업(7.02%)의 최대주주 역시 이 대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7%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표의 지분매각은 승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미 동진쎄미켐의 후계 구도는 이준혁 대표 쪽에 유리하다. 장남인 이준규 부회장은 현재 동진홀딩스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6년만해도 동생인 이준혁 대표와 동일하게 동진쎄미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9년 동생이 아버지와 함께 각자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했고 2017년 이준혁 대표가 동진홀딩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공고한 지배력을 가지게 됐다.
당시 이준혁 대표는 동진쎄미켐 주식을 처분하고 동진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6년에만 해도 36만8970주(0.8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7년 초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을 통해 35억5000만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2019년 들어 장내에서 동진쎄미켐 주식 3만여주를 매입했으나 1년만에 전량 매각한 것이다.
다만 이준규 부회장이 올 들어 동진쎄미켐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 3월말 코로나 19 여파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고, 그 틈을 타 그는 총 39만6000주를 매집했다. 주식매입에 쓴 40억원의 돈은 모두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현재 총 보유주식수는 61만6100주이며, 지분율 1.2%이다. 2006년 이후 그의 주식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16년만에 주식을 대폭 늘린 것이다.
향후 이부섭 회장의 지분 움직임에 따라 후계자는 결정되겠지만 최근 이준규 부회장의 지분 매집으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발포제사업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전체 사업 매출 중 국내발포제(7.86%)와 해외발포제(2.13%)의 비중은 10% 남짓이다. 발포제사업부를 분할해 이 부회장이 가져갈 가능성도 낮지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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