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톱' 신대양제지, 황금기 지속된다 [언택트시대 수혜자 제지업계]주목 받는 우량한 재무구조, 태림 인수 철회 이후 외형 성장 노릴까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08 09:42:50
[편집자주]
코로나19는 단순 전염병을 넘어 우리의 생활양식까지 바꿔놓았다.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며 소비자와 공급자가 서로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대중화됐다. 자연스럽게 물류 시장에 '때아닌' 호황기가 찾아왔다. 물류 서비스의 매개체인 포장재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도 덩달아 미소짓고 있다. 다만 모든 제지업체가 아닌 '준비된' 제지업체들만이 실적에 날개를 달고 있다. 더벨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3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퍼진 언택트(Untact) 생활 양식이 이미 날개를 단 신대양제지의 실적을 한 번 더 비상시킬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무상태도 동종업계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우량한 수준이라 업계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 가능성도 제기한다.골판지 업체들은 2018년을 기점으로 황금기를 맞았다. 신대양제지 역시 마찬가지다. 2016년 3.3%, 2017년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신대양제지는 2018년부터 다른 판지업체들처럼 수익성이 폭등했다. 2018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무려 1166억원으로 2017년(288억원)보다 무려 4배 이상 많았다. 영업이익률도 16.4%로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었다.
이 흐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 947억원, 영업이익률 14.6%를 기록했던 신대양제지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220억원, 영업이익률 14.3%를 기록하며 고수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폭락한 골판지 원료(폐지)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퍼진 언택트 생활 양식에서 택배 시장이 급성장하며 올해 골판지의 수요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신대양제지는 국내 골판지 회사 중 시장 점유율 면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회사기 때문에 호황기의 수혜도 더 크게 누릴 가능성이 크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신대양제지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골판지 업체들은 코로나19로 퍼진 언택트 문화가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7221억원으로 작년 5월 대비 13.1% 증가했다. 세부 증가 내역에 따르면 작년 5월 대비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77.5% 증가했고, 생활용품 거래액은 38% 증가했다.
올해 5월은 코로나19가 한풀 꺾였다가 이태원 클럽에서 단체 감염이 발생해 언택트에 대한 경각심이 되살아났던 시기였다. 이에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증가해 물동량이 증가하면 신대양제지가 생산하는 판지의 수요도 증가한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골판지 회사로서는 웃을 수밖에 없다.

신대양제지의 재무상태도 매우 건전한 수준이다. 2010년대 들어 가장 부채 부담이 높았던 2017년에도 당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74.7%에 그쳤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도 각각 25.3%, 39.6%로 국내 제지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우량한 수준이었다.
황금기가 시작된 2018년 이후로는 부채 부담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외형 확장 대신 내실을 닦아놨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2.6%로 2017년보다 4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도 각각 9.8%, 11.6%로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신대양제지의 외형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신대양제지는 작년 제지업계 M&A 최대 이슈였던 태림포장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바 있다. 같은 골판지 업체인 아세아제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 가능성을 저울질했지만 국내 시장 과점 문제와 태림 측 대주주였던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제시한 가격에 부담을 느껴 인수전에서 철회했다.

신대양제지는 국내 골판지용 원지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신대양제지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대양제지공업과 신대양제지반월이 생산하는 원지 생산량을 모두 합해 산출한 비율이다.
특히 신대양제지는 크라프트 라이너지와 테스트 라이너지, 골판지용 골심지 등 골판지 원지의 전 지종을 생산하는 등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광신판지와 대양판지 등 원지를 이용해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자회사들도 갖추고 이다. 수직계열화가 돼 있다는 의미다.
제지업계에서는 신대양제지가 사업을 확장하면 그 영역이 '골판지 원지' 부문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한 만큼 확실한 규모의 경제를 이뤄 더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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