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에 퍼진 코로나 파장, 판토스가 방어 지분 51% 보유 자회사, 전사 영업익보다 136억 많은 '438억' 기록
박기수 기자공개 2020-07-24 13:30:0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상사에는 치명적이었던 코로나19의 영향을 LG상사도 피할 수 없었다. 다만 LG상사에는 전사 수익성 하락을 막는 든든한 방어막이 있었다. 자회사이자 글로벌 물류 기업인 '판토스'였다.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3073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1.8%, 40.3% 감소한 수치다.
LG상사의 사업 분야는 △에너지·팜 사업 △산업재·솔루션 사업 △물류 사업으로 나뉜다. 인도네시아 팜 농장 사업과 중국·호주 등지에서의 광산 개발 사업 등은 에너지·팜 사업으로 묶인다.
화학 제품 트레이딩 및 산업 인프라에 대한 직접 투자는 산업재·솔루션 사업 부문이 맡는다. 투르크메니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과 중국 천진 철강코일센터 사업 등이 여기에 묶인다.

물류 사업은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판토스'를 통해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판토스는 해상·항공·철도운송 사업은 물론 W&D(Warehouse & Distribution, 창고 및 운송) 서비스 등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판토스가 LG상사의 2분기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수문장 같은 역할을 해냈다. 판토스(물류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LG상사 전사 영업이익보다 1.45배 많다. 다시 말해 에너지·팜 사업과 산업재·솔루션 사업은 영업손실을 냈다는 의미다. 각각 87억원과 49억원의 손실을 냈다.
코로나19가 LG상사에 대부분 악재로 작용했지만 물류 사업에 한해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상사는 물류 사업의 호실적 요인으로 '항공 및 W&D 물동량 증가'를 꼽았다.
물류 사업의 수익성 기여도는 비단 이번 분기만의 일이 아니다. 전분기에도 물류 사업은 LG상사 영업이익 499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인 370억원을 차지했다. 작년 2분기에도 전사 영업이익 506억원 중 365억원을 물류 사업이 책임졌던 바 있다.

LG상사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팜오일 사업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팜오일 사업이 속한 에너지·팜 사업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손익으로 3208억원, -87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물량 증가로 전년 2분기보다 매출은 572억원 늘었지만 시황 악화로 영업손익은 125억원 줄었다.
LG상사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 물류의 물동량이 늘고, 물동량 증가로 자연스럽게 W&D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토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면서 "팜·에너지 사업 역시 물류량 자체는 늘었으나 시장 상황 악화로 수익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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