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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공모채 빼곤 다한다…사모채 이어 장기 CP 2년물 300억 규모 발행, 할인기관 한국증권…여유자금 확보 목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20 15:00:0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8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장기 기업어음(CP)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탓에 공모 회사채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한라는 사모채에만 의존해 왔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아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권신고서라는 제동장치를 걸어뒀지만 한라가 전매제한 조치 등을 통해 이런 규제를 회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한라가 18일 장기CP를 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단일 종목으로 발행하며 만기는 2022년 8월 18일까지로 2년물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할인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라가 보유하고 있는 CP잔량은 이번에 발행한 장기CP 300억원뿐이다.

한라 관계자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기 위해 장기CP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한라가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한계를 느껴 자금조달 창구를 장기CP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한라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잔액은 모두 1410억원(PCBO 포함)으로 모두 사모 방식으로 조달한 것이다.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만기 365일 이상의 CP를 발행하려면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전매제한 조치를 걸어둠으로써 한라가 이런 규제를 우회했다.

장기CP는 회사채와 경제적 실질은 같지만 수요예측을 진행하지 않는다. 또 조달 비용도 상대적으로 회사채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는 데다 전매제한 조치 등을 걸어두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까지 피할 수 있다. 낮은 비용과 조달의 편의성, 크레딧 약점을 감추려는 의도가 합쳐진 상품인 셈이다.

한라가 낮은 신용등급과 시장 상황 악화 등 때문에 사모채와 장기CP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는 장기 신용등급이 BBB0/안정적, 단기 신용등급이 A3다. BBB급 기업이 공모채를 발행하기는 원래도 문턱이 높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했다.

한라 관계자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한 것으로 투자자와 발행형태를 협의해 진행했다"며 "증권신고서 회피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자가 만기까지 장기CP를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전매제한 조치를 걸었기에 증권신고서 제출 회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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