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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에이치엘비, 메디포럼제약 인수로 '바이오그룹' 기틀 완성에이치엘비생명과학 최대주주 등극…신주발행+CB 전환 시 지분율 34%

최은수 기자공개 2020-09-02 08:20:1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의 관계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메디포럼제약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과 에이치엘비도 유증 참가와 메자닌(CB)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 후 지배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진양곤 회장은 올해를 에이치엘비가 '제약·바이오 그룹'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메디포럼제약은 본연의 제약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고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도 확보 중이다. 스몰캡이지만 정통 제약사인 메디포럼제약을 그룹 관계사로 편입해 에이치엘비는 '바이오 그룹' 비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에이치엘비그룹, 메디포럼제약 지분 34% 확보

메디포럼제약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메디포럼제약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유증 금액은 200억원으로 총 415만4511주가 발행되며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312만8871주, 진양곤 회장이 57만9710주, 조용준 동구바이오 회장이 44만5930주를 배정받는다.

해당 유증은 경영권 분쟁과 최대주주의 잦은 손바뀜 과정에서 마무리되지 못했던 건이다. 작년 10월 메디포럼제약은 당시 모회사 메디포럼을 대상으로 증자를 받기로 예정했다. 다만 자금 납입이 지연되다 올 4월 대상자가 웰스투자자문으로 바뀌었는데 웰스투자자문도 법적 분쟁 및 자금조달 문제가 겹치며 기일 내에 자금 납입을 마치지 못했다.

유증 대금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대금을 납입할 경우 17.19%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메디포럼제약의 새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는 메디포럼으로 약 14.7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법적인 문제 및 소송 등으로 인해 일부 지분의 의결권 제한을 받는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앞서 유증과 별개로 메디포럼제약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지배력을 제고했다. 에이치엘비는 메디포럼제약의 12회차 CB(100억원), 진 회장 또한 10회차 CB(80억원)를 사들였다. 해당 CB는 총 208만2899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 이전 메디포럼제약 발행주식수(1404만2782주)의 29.6%에 해당한다.

에이치엘비그룹이 유증을 통해 신주를 확보하고 메자닌을 모두 전환할 경우 메디포럼제약에 대한 지분율은 약 34%에 달한다. 메디포럼제약이 발행한 다른 CB가 신주로 전환돼 지분율이 희석된다 해도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윤곽 나타나는 그룹 청사진…흡수합병 가능성은?

진 회장은 이번 메디포럼제약 인수를 통해 그간 청사진으로 제시했던 '에이치엘비 바이오 그룹'을 완성하는 모습이다. 메디포럼제약은 에이치엘비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약·바이오 그룹으로 변모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역할을 한다.

에이치엘비가 메디포럼제약 인수에 나선 까닭은 정통 제약사 포섭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 회장은 2008년 구명정·파이프 제조 업체인 에이치엘비를 인수한 뒤 총 2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그룹사로 키웠다. 다만 그룹 내 정통 제약·바이오업체가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메디포럼제약은 스몰캡이지만 내실 있는 제약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박재형 대표이사 체제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엔 4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은 SMEB(Smart continuous Manufacturing system for Encapsulated Biodrug)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척수소뇌변성증 치료제 등이다.

메디포럼제약은 에이치엘비그룹 관계사로 편입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메디포럼제약은 내부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한 치매치료제 개발기업 지분인수 및 국내 시장 독점 제조 및 판매권 확보 △이스라엘의 슈퍼 항생제 개발기업 지분 취득 및 한국 및 아시아지역 독점제조 및 판매권 확보를 협상 중이다.

에이치엘비는 재무구조 상 제조업 비중이 더 높은 탓에 '제약·바이오업체'로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메디포럼제약의 매출(201년 말 기준 360억원)이 더해지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업종을 바꿀 수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인수 초기 단계라 향후 지분 구조 변경이나 흡수합병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향후 메디포럼제약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의 자회사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선보이고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에 힘써 종합 제약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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