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곽재선 KG그룹 회장을 KG동부제철 기자간담회에서 만났다. 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하고 1년이 흐른 현 시점에서 그간의 구조조정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하겠다고 손을 들었던 시점에만 해도 업계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의문이었다. 동부제철을 다시 구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 대부분이 물음표를 보냈다. 기존까지 KG그룹은 철강산업과는 교집합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려의 시선에 보란듯이 KG동부제철은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 자릿수 이상으로 끝을 모르고 치솟던 부채비율은 KG그룹의 자금이 투입되자 100%대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률도 5%대 부근으로 회복했다. 동부제철을 워크아웃 악몽에 시달리게 했던 열연설비도 과감히 팔고 가장 잘 할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나름의 생존 전략도 모색했다.
KG그룹의 이러한 성과에 곽 회장은 시종일관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기자 역시 질문을 던졌다. 과거의 성과는 과거의 성과고 가장 중요한 현 시점의 재무제표에 대한 질문이었다. 1년간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지만 기자의 눈에 들어온 현 시점의 재무제표는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엿다.
곽 회장은 산업은행과 인수협약을 맺을 때 2025년까지 현재 부채에 대한 원금상환을 유예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5년 간은 부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실제 그럴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여전히 KG동부제철의 자산(2조3462억원)중 약 절반(1조55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 외부 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이자비용은 언제나 영업이익을 좀먹을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다. 실적이 개선됐다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566억원)의 약 40%(225억원)가 차입금 이자로 빠졌다.
최근 철강업계에 닥친 이례적인 불황도 KG동부제철에게 예기치 못한 암초가 될 수 있다. 컬러강판 등 아무리 다운스트림 제품을 만드는 업체라고 해도 업계 공통의 고민 속에서 열외가 될 수는 없다.
지난 1년 간의 KG그룹의 성과는 칭찬받을만 하다. 청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를 살려내고 업계 최악의 불황 시점이 다가오기 전 경영 진로를 재설정하는 등 '부활의 골든타임'을 제대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다만 5년 간의 원금상환유예 조항이 곧 그 빚의 소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KG동부제철이 영속 기업으로 거듭날 골든타임은 아마 지금부터 향후 5년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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