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단키트' 피씨엘, 수출 행진 속 매출 반영 '속앓이' 올 상반기 460억 중 46% 인식, 선수금 217억 산입 "구두 연기 등 영향, 3분기 포함 예정"

신상윤 기자공개 2020-10-14 08:52:3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2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피씨엘(PCL)이 체결된 수출 계약을 매출로 제때 인식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진단키트 수요에 발맞춰 피씨엘은 수출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지만 매출 반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피씨엘은 올해 상반기 체결한 수출 계약의 절반 수준만 매출로 인식했다. 선입금된 계약금액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진단키트 수출에 이상 신호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피씨엘은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매출액 21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700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면서 수년째 이어졌던 적자기업의 오명을 씻을 기회의 문도 열었다.

2008년 설립된 피씨엘은 지난해까지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적이 없다. 혈액으로 여러 질환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이 받쳐주지 못했다. 그러나 연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진단 키트를 공급해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씨엘은 '항체 신속진단키트(PCL COVID19 IgG/IgM Rapid Gold)' 등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체결한 계약은 총 63건이다. 코스닥시장 공시 규정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 단일판매계약을 체결할 때 공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피씨엘은 지난해 매출액이 3600만원에 못 미쳐 사실상 대부분 계약 상황을 공시로 가늠할 수 있다.

문제는 피씨엘이 올해 상반기 체결한 계약금액의 절반 이하만 매출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피씨엘이 체결한 전체 63건의 진단키트 등 수출 계약금액은 총 460억원에 달한다.

반면 피씨엘이 인식한 매출액은 212억원에 그친다. 수출 계약금액의 46% 수준이다. 피씨엘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국내 허가를 받지 못해 현재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 해외 판매분이 매출로 반영된다.

수출 계약금액을 매출로 인식하지 못한 부분은 선수금 항목으로 산입돼 있다. 피씨엘의 올해 상반기 기준 선수금은 217억원이다. 이는 피씨엘이 공급처와 수출 계약을 맺고 선입금을 받았으나 진단키트 등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발생한 인식 차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피씨엘이 공시한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매출로 인식된 계약은 4월 중순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후 계약에 대해선 매출로 인식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선적, 인도 등)이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피씨엘이 체결한 수출 계약의 납품이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반품 등의 문제로 매출 인식이 지연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단키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진단키트의 수요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크게 늘어 많은 업체가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계약 기간이 1~2주로 짧은 데 반해 매출 인식이 늦은 것은 공급이 지연됐거나 반품돼 다시 수출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와 관련한 정정 공시가 없다는 점이다. 앞선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변경됐다면 정정 공시 등으로 시장에 알렸어야 하지만 피씨엘은 체결된 계약만 공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피씨엘은 계약 당사자와 계약서 변경이 아닌 구두상 제품 인도 시점 연기 등의 이유로 매출 인식이 지연됐을뿐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피씨엘 관계자는 "수출 계약금액과 매출액의 차이는 계약 당사자의 구두상 납품 연기 등의 이유로 반품이나 수출 과정에서의 문제는 전혀 없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문제를 제기했던 계약분은 선수금 항목으로 분류돼 올해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매출로 상당 부분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