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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와해' 삼부토건 경영권 향방은 [오너십 시프트]①코디엠 중심 지배 고리 단절, 휴림로봇 영향력 유지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20-11-02 08:10:07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면허 1호 '삼부토건'을 둘러싼 지배구조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다. 기존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던 코디엠이 지배력을 잃으면서 사실상 경영권 공백 상황에 직면한 탓이다. 현재 삼부토건 대주주인 휴림로봇의 향후 행보에 따라 전체적인 지배구조 밑그림 또한 다시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부토건은 2017년 9월 인수합병(M&A)을 통해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당시 '휴림로봇(옛 DST로봇)'과 '우진'이 손을 잡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 인수 주체 간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삼부토건의 미래 또한 불투명했다.

이때 중심을 잡고 지배구조 재편을 주도한 곳이 바로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이다. 코디엠은 직·간접적인 투자를 통해 복잡한 상황을 정리해 가기 시작했다. 먼저 작년 초 삼부토건 2대 주주인 '이앤씨그로쓰사모투자' 지분 49.6%를 약 65억원에 취득했다.

이앤씨그로쓰사모투자는 당초 우진과 손잡고 삼부토건을 인수하려고 했던 투자자다. 실제 삼부토건 지분도 10.43%나 확보했다. 하지만 우진의 M&A 추진 동력이 떨어지자 새로운 인수 세력으로 떠오른 코디엠 측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코디엠은 그해 삼부토건 정기주주 총회에서 핵심 인사인 조성옥 회장을 삼부토건 등기임원 회장으로 취임시키며 확실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여기에 추가로 우회 지배력을 확보했다. 코디엠은 투자 자회사인 '이엔케이컨소시엄'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엔티'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에이치엔티 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삼부토건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이기 때문이다.

에이치엔티는 삼부토건 대주주인 휴림로봇을 지배하고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코디엠→이엔케이컨소시엄→에이치엔티→휴림로봇→삼부토건'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소유 구조가 구축됐다.

하지만 어렵게 쌓아 올린 오너십도 올해 들어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코디엠 대주주 측이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힘을 잃게 되면서 삼부토건과의 연결 고리도 하나둘 끊어졌다.

먼저 우회 지배 통로였던 '이앤씨그로쓰사모투자'가 해산되면서 지배력을 상실했다. 자금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지배 유지를 위한 징검다리였던 에이치엔티도 동양물산기업에 팔았다. 삼부토건 지배구조가 완전히 와해된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부토건 지분을 팔려고 했던 휴림로봇이 이 계획을 철회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휴림로봇은 지난해 삼부토건 지분 1000만주(7.27%)를 팔기 위해 '웰링턴 M&A펀드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해당 계약을 철회했다.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금을 반환하고 손해배상 문제 등도 상호 간에 청구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휴림로봇과 삼부토건 간의 지배 연결고리는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선 향후 휴림로봇이 주도권을 쥐고 삼부토건 지배력 재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분율이 10.48%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자 유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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